전체 글 (456) 썸네일형 리스트형 충주시 설화 소설 : 보련과 장미 - 보배로운 연꽃과 강을 품은 산 설화 소설보련과 장미보배로운 연꽃과 강을 품은 산차 례제1화돌을 고르는 누이제2화둘 중 하나는 죽는다제3화두 개의 산제4화누이의 성벽제5화떡이 식기 전에제6화마지막 돌의 주인제7화별이 떨어진 자리제 1 화돌을 고르는 누이물소리 밑에서 돌이 돌을 가는 소리를, 보련은 사람들의 비명보다 먼저 들었다. 사흘을 퍼붓던 비가 그친 한낮이었다. 남한강으로 내려가는 개울은 누런 흙물로 불어 아랫논의 돌담을 옆구리부터 밀고 있었다. 담은 아직 서 있었지만, 선 채로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담 안쪽은 모를 낸 지 얼마 안 된 논이었다. 가래와 삼태기를 든 사람들은 물부터 막으려고 담 머리에 돌을 더 올리고 있었다. 장미는 장정 넷이 겨우 굴릴 너럭돌을 혼자 가슴까지 안아 들고 담으로 걸어오는 중이었다.보련은 담의 허리를 .. 성소부부고 - 작성 시기 삽입본 《성소부부고》에 부치는 서문 (서기 1613년 5월 12일, 양력)출처: 성소부부고 · 권두 서문 (이정기 지음)배경: 1613년(광해군 5년), 명나라 사신으로 조선에 왔던 주지번의 부탁을 받아, 명나라의 원로 문인 이정기가 허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 써 준 서문입니다. 주지번은 1606년 조선에 사신으로 왔을 때 허균과 만나 깊이 교유했던 인물입니다.호를 난우라 쓰는 명나라 학사 주지번이 《부부고》라는, 시와 부와 산문과 잡록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 책 한 질을 들고 나를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제가 사신의 임무를 받아 조선에 갔을 때, 그 나라의 이름난 관리와 선비들을 두루 만나 보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허씨 집안이 단연 으뜸이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집안 막내로 문과에서 장원을 한 사.. 살과 빛의 노래— 알고리즘의 시대를 건너는 에로틱 생태학 살과 빛의 노래— 알고리즘의 시대를 건너는 에로틱 생태학[프롤로그] 잃어버린 살결을 찾아서: 2026년, 지친 당신에게 건네는 연애편지밤 9시, 만원 지하철 창문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까. 열차는 오차 없는 알고리즘의 신호에 맞춰 매끄러운 궤도 위를 미끄러지고, 당신의 손가락은 차갑고 매끄러운 스마트폰 유리 액정을 쉴 새 없이 쓸어내립니다. 화면 속에서는 인공지능이 취향을 저격한 수만 가지 영상이 명멸하지만, 퇴근길 당신의 가슴 한가운데는 왜 그토록 서늘하고 텅 비어 있을까요. 온 세상이 초고속 무선망으로 촘촘히 엮여 있는데, 우리는 왜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캄캄한 고립감에 시달리는 것일까요.2026년의 우리는 매일 아침 손목의 스마트워치가 매긴 ‘수면 점수’로 하.. 쇄미록 1~3책 쇄미록 1책임진남행일록 — 1591년 음력 11월부터 1592년 음력 6월까지임진남행일록 서문1592년 1월1592년 1월 11일 (신묘년 음력 11월 27일)나는 지난해 신묘년 동짓달 스무이렛날 새벽에 서울을 떠났다. 용인에 있는 이경여의 서당으로 가서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다음 날 양산의 농촌으로 가서 여행에 필요한 양식을 마련했다.또 다음 날 일찍 출발하여 직산에 있는 세상을 떠난 벗 변중진의 농장에 도착했다. 중진이 생전에 부리던 종 어질동이 나를 보자 매우 반가워하며 따뜻한 방에서 자게 해주었다. 마치 살아 있는 주인을 대하듯 정성을 다했다. 참으로 충실한 종이라 할 만했다. 그 모습을 보니 죽은 벗에 대한 슬픔이 저절로 마음속에서 솟구쳤다.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 망일사에 들어갔다. 아침.. 징비록 머리말징비록은 전쟁이 끝난 뒤의 일을 기록한 책이다. 전쟁 이전의 일도 이따금 함께 적었는데, 재앙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 밝히기 위해서다.아, 임진년인 1592년에 일어난 전쟁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서울을 비롯한 여러 중요한 지역이 차례로 무너졌고, 임금께서는 도성을 떠나 멀리 피란해야 했다.그런데도 나라가 끝내 오늘까지 보전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선대 임금들이 오랫동안 백성을 어질고 두텁게 다스린 은혜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백성들이 나라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임금께서 명나라를 정성껏 섬겨 온 뜻도 명나라 황제를 감동시켰다. 그리하여 나라를 구하려는 명나라 군대가 여러 차례 조선으로 들어왔다.그렇지 않았.. 한정록 제3~20권 한정록 제3권 · 한적출처: 한정록 제3권, 한적배경: 《한정록》은 허균이 만년에 벼슬에서 여러 차례 밀려나고 귀양살이를 거듭하면서, 예로부터 중국의 문인과 학자들이 한가로운 삶을 예찬하며 남긴 글과 시와 일화를 두루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세상과 뜻이 맞지 않아 곤경을 자주 겪으면서도 허균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산수 사이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그의 소망을 옛사람들의 말을 빌려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제3권의 주제인 "한적"은 "한가하고 여유롭다"는 뜻으로, 두목·백거이·소옹·왕안석·소식·왕희지·도연명·이백·두보 같은 이름난 문인들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은자들까지 수십 명에 이르는 인물들의 말과 시와 일화를 통해 "한가로움"이란 과연 .. 한정록 제2권 · 고일 한정록 제2권 · 고일출처: 한정록 제2권, 고일배경: 한정록은 허균이 직접 지은 책이 아니라, 명나라에 사신으로 오가면서 사 모은 수천 권의 중국 책 가운데서 세상을 등지고 한가로이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와 글을 뽑아 엮은 책이다. 은둔, 고일, 한적, 퇴휴, 유흥 등 열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가운데 두 번째 항목인 '고일'은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히 높은 뜻을 지키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이 권에는 중국 전국 시대부터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마흔 명 남짓한 인물들의 일화가 대략 시대순으로 실려 있으며, 각 이야기 끝에는 허균이 그 글을 뽑아 온 원래 책의 이름을 밝혀 두었다.일러두기: 이 권에 실린 이야기는 허균이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여러 중국.. 한정록 제1권 · 은둔 한정록 제1권 · 은둔출처: 허균, 《한정록》 제1권 〈은둔〉배경: 《한정록》은 허균이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살아간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중국과 우리나라의 여러 책에서 뽑아 엮은 책이다. 벼슬길에서 여러 번 파직과 유배를 겪었던 허균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삶, 곧 권력과 이익을 좇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사는 삶을 그려 보였다. 제1권 〈은둔〉편에는 요임금 시절의 전설적인 은자부터 송나라·명나라 때 인물까지, 벼슬을 마다하고 산속이나 강가에 숨어 산 사람들의 짧은 일화 일흔 편 남짓이 실려 있다. 이야기마다 끝에 그 출전이 되는 책 이름을 밝혀 두었다. 《고사전》은 옛 은자들의 전기를 모은 책, 《하씨어림》과 《설부》, 《미공비급》 등은 중국의 여러 필기·잡록을 모은 총서들이다.1. 소부, 허유의 가.. 이전 1 2 3 4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