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삐릿! 타임머신 출발! 너의 세상은 언제 시작됐을까?
(삽화: 스마트폰을 보며 웃는 아이, 투표하는 엄마 아빠, 마트에서 로봇 청소기를 구경하는 가족, 뉴스 화면을 보는 아이의 모습이 콜라주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희미하게 옛날 복장의 사람들과 초기 기계의 그림자가 비친다.)
히나: 안녕! 나는 역사 해커 히나라고 해. 역사 속 비밀 코드를 찾아 시간 여행을 하는 멋진 탐험가이자 너의 가이드지! 지금부터 나와 함께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볼 거야. 준비됐어?
자, 주변을 둘러봐. 네 손에 들린 스마트폰, 거실에서 열심히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 부모님이 참여하시는 투표, 학교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지? 그런데 말이야,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야. 우리가 사는 이 편리하고 자유로운 세상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궁금하지 않아? 마치 숨겨진 보물 지도의 암호를 풀 듯, 우리 세상의 '시작 버튼'을 누른 비밀 코드를 찾아 떠나보자!
그 비밀 코드는 바로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좀 더 전에 시작된 두 개의 엄청난 사건 속에 숨어 있어. 하나는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외치며 왕과 귀족들의 세상을 뒤엎은 프랑스 혁명! 또 하나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기계와 공장이 세상을 바꾼 산업 혁명!
이 두 혁명은 마치 쌍둥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 서로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 프로그램’을 완전히 새로 깔아버렸어. 마치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설정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초기화’나 ‘코드 리셋’처럼 말이야!
이 책은 바로 그 ‘코드 리셋’의 순간으로 떠나는 두근두근 시간 여행이야.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자유’와 ‘권리’라는 코드를 심었는지, 산업 혁명이 어떻게 물건 만드는 방식과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기술’과 ‘자본주의’라는 코드를 만들어냈는지 알아볼 거야. 그리고 이 두 코드가 합쳐지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문제들, 예를 들어 왜 어떤 나라는 부자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 왜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는지 같은 어려운 문제들의 뿌리까지 파헤쳐 볼 거란다.
자, 긴장 풀고! 내 타임머신 ‘역사팟’에 올라타! 안전벨트 맸지? 삐릿! 코드 추적 시작! 지금부터 약 250년 전으로 출발!
(삽화: 히나가 씩씩하게 웃으며 최첨단 느낌의 타임머신 조종석에 앉아 있다. 타임머신 창밖으로 과거 시대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제1부: 와르르! 낡은 세상에 금이 가다 (ca. 1750-1789)
히나: 쿵! 타임머신 착륙 완료! 여기는 18세기 후반 프랑스야. 화려한 궁전과 굶주린 사람들이 뒤섞여 있던, 뭔가 큰일이 벌어지기 직전의 시대지. 왜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삐걱이는 성의 코드’부터 풀어보자!
1장: 번쩍번쩍 베르사유 궁전의 비밀 (삐걱이는 성의 코드)
(삽화: 한쪽 페이지는 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의 연회장 모습. 왕과 왕비, 귀족들이 값비싼 옷을 입고 웃고 떠들고 있다. 다른 쪽 페이지는 허름한 오두막에서 감자 몇 알로 끼니를 때우는 농민 가족의 모습. 표정이 어둡다.)
와~ 저기 봐!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이야. 정말 눈이 부시게 화려하지? 저 궁전에는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수많은 귀족들이 살았어. 매일 밤 파티가 열리고, 비싼 보석과 옷으로 치장하고, 맛있는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었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니까. (물론 진짜로 그렇게 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시 왕족과 귀족들이 얼마나 백성들의 삶에 무관심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야.)
하지만 궁전 밖 세상은 전혀 달랐어. 프랑스 인구의 97%를 차지하는 평민들, 즉 제3신분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 힘들었거든. 농부들은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물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내거나 영주에게 바쳐야 했어. 흉년이라도 들면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았지. 도시의 상인이나 수공업자들도 무거운 세금과 여러 규제 때문에 힘들어했어.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어. 바로 세금 문제! 프랑스에는 세 개의 신분이 있었는데, 제1신분은 성직자(신부님, 주교님 같은 종교 지도자), 제2신분은 귀족,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제3신분이었어. 그런데 정작 넓은 땅과 많은 돈을 가진 제1, 2신분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거야! 마치 우리 반에서 힘세고 돈 많은 친구들은 청소 당번에서 쏙 빠지고, 약하고 가난한 친구들만 매일 청소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정말 불공평하지?
루이 16세도 나라 살림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할아버지 때부터 전쟁을 너무 많이 해서 나라 빚이 엄청났거든. 특히 저 멀리 미국이라는 나라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전쟁을 벌였는데, 프랑스가 미국을 도와주느라 돈을 엄청나게 쓴 거야. (이 이야기는 3장에서 더 자세히!) 그래서 왕은 귀족과 성직자에게도 세금을 좀 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귀족과 성직자들은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이니 세금 못 내!” 하고 버텼지. 결국 세금 부담은 힘없는 제3신분에게만 점점 더 무겁게 지워졌어. 나라의 ‘돼지 저금통’은 텅 비어가는데, 돈 많은 사람들은 돈을 안 내고, 가난한 사람들만 쥐어짜이는 이상한 상황이었던 거야.
(삽화: 커다랗고 배부른 귀족과 성직자가 세금 자루 위에 앉아 있고, 삐쩍 마른 농민이 등짐에 무거운 세금 돌덩이를 지고 낑낑대는 만화.)
히나: 어때? 화려한 궁전 뒤에 숨겨진 비밀, 정말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이 계속될 수 있었을까? 아니!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불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어. 그리고 그 불만에 기름을 부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있었지! 다음 장에서 확인해 보자!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18세기 프랑스 사회는 크게 몇 개의 신분으로 나뉘어 있었나요? ( )개
Q2.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던 특권 신분은 누구누구였나요? ( ________ 와 ________ )
제1부: 와르르! 낡은 세상에 금이 가다 (ca. 1750-1789)
2장: 카페에서 수군수군, 위험한 생각들 (반짝이는 아이디어 코드)
(삽화: 파리의 한 카페. 둥근 테이블에 모여 앉은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약간 지적으로 보이는 부르주아, 평범한 시민 등)이 커피잔을 앞에 놓고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신문을 읽어주고, 다른 쪽에서는 금지된 듯한 작은 책자를 몰래 주고받는 모습. 창밖으로는 마차가 지나간다.)
히나: 쿵쾅쿵쾅! 혁명은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야. 사람들의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해. 18세기 프랑스에는 세상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아이디어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했어! 바로 계몽사상가들이지.
이들은 마치 어두운 방에 불을 켜듯, ‘이성’이라는 빛으로 세상을 밝히려 했어. “왜 왕은 신처럼 모든 권력을 가져야 하지?”, “왜 사람은 태어난 신분에 따라 차별받아야 하지?”,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한 거야.
대표적인 아이디어 슈퍼히어로들을 만나볼까?
- 존 로크 (John Locke): 영국 아저씨지만 프랑스에 큰 영향을 줬어.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생명, 자유, 재산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이걸 자연권이라고 해. 정부는 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동의해서 만든 약속(사회 계약) 같은 거라고 했지. 만약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우리 권리를 빼앗으면? 저항할 수도 있다고 했어! (이거 완전 왕한테는 무서운 생각이지?)
- 몽테스키외 (Montesquieu): 이 아저씨는 권력이 한 사람에게 쏠리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법을 만드는 곳(국회), 법을 집행하는 곳(정부), 법을 판단하는 곳(법원)이 서로 힘을 나누고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 이걸 삼권 분립이라고 해.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물고 물리면서 균형을 잡는 거야.
-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 이 아저씨는 더 급진적이었어! “국가의 진짜 주인은 바로 모든 사람, 즉 인민이다!” 이걸 인민 주권이라고 해.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뜻이야. 정부는 인민 전체의 뜻(일반의지)을 따라야 한다고 했지.
이런 생각들은 당시로서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었어. 왕과 귀족들의 심기를 건드렸으니까. 하지만 이 생각들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강력한 힘을 주었지.
그럼 이 생각들은 어떻게 퍼져나갔을까? 바로 파리의 살롱(Salon)과 카페(Café) 같은 곳들이 비밀 아지트 역할을 했어. 살롱은 똑똑하고 돈 많은 부인들이 자기 집 거실에서 연 파티 같은 건데, 유명한 작가, 철학자들이 모여서 최신 아이디어를 나누고 토론했지. 카페는 더 자유로운 공간이었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옆 테이블에 앉은 유명한 사상가와 열띤 토론을 벌일 수도 있었으니까!
(삽화: 활기찬 카페 내부. 사람들이 신문이나 팸플릿을 읽고, 손짓하며 토론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 로크, 몽테스키외, 루소의 캐리커처가 말풍선으로 각자의 핵심 주장을 이야기하는 모습.)
또, 『백과전서(Encyclopédie)』라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 만들어졌는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으려고 했던 책이야. 이 책에는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계몽사상의 정신이 가득 담겨 있어서, 몰래몰래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며 생각의 혁명을 일으켰지. 금지된 책들을 몰래 읽거나, 팸플릿이라는 작은 책자를 돌려보기도 했어. 마치 비밀 편지를 주고받는 스파이처럼 말이야!
히나: 어때?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거, 정말 멋지지 않아?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 코드’는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속에 점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어. 그리고 마침 바다 건너에서 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지! 다음 장에서 만나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이성(Reason): 감정이나 느낌보다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계몽사상가들은 이성의 힘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어요.
- 사회 계약(Social Contract):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서로 약속하여 정부를 만들었다는 생각.
3장: 바다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 (용기와 빚 코드)
(삽화: 대서양 지도 위에 한쪽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독립 전쟁 장면(독립군 깃발), 다른 쪽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프랭클린이 환영받는 모습과 라파예트가 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히나: 짜잔! 이번엔 바다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잠시 가볼까? 1776년, 이곳에서 프랑스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큰 사건이 벌어졌어. 바로 미국 독립 혁명이야!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영국 왕 조지 3세가 미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세금을 매기고 간섭을 하자, "더 이상 못 참겠다! 우리 대표가 참여하지 않은 세금은 낼 수 없다!"고 외치며 들고일어난 거야. 조지 워싱턴 같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영국과 전쟁을 벌여 마침내 독립을 쟁취하고, 왕이 없는 새로운 나라,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세운 거지!
이 소식은 프랑스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어. “와! 정말로 왕 없이도 나라를 세울 수 있구나!”, “계몽사상에서 말하던 자유와 권리가 진짜로 이루어질 수 있구나!” 하고 모두들 흥분했지.
파리에서는 미국에서 온 외교관 벤저민 프랭클린이 완전 인기 스타였어. 그는 소박한 옷차림에 번개 실험 이야기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 또, 프랑스의 젊고 용감한 귀족 라파예트 후작은 직접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 전쟁에 참여해서 큰 공을 세웠어. 프랑스 사람들은 그를 ‘두 세계의 영웅’이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워했지.
(삽화: 안경을 쓴 프랭클린 할아버지가 프랑스 귀족들과 악수하며 웃는 모습. 옆에는 젊은 라파예트가 칼을 차고 늠름하게 서 있다.)
미국 독립 혁명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어. 계몽사상이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 생생한 증거였으니까.
하지만! 이 멋진 이야기에는 슬픈 비밀이 숨어 있었어. 바로 빚 문제야.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독립을 도와주면 숙적인 영국을 골탕 먹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몰래 미국에 엄청난 돈과 무기를 빌려주고 군대까지 보내 지원했거든.
결과는? 미국은 독립했지만, 프랑스는 나라 살림이 완전히 거덜 나 버렸어! 원래도 빚이 많았는데, 미국 도와주느라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거야. 앞에서 말했던 ‘텅 빈 왕국 돼지 저금통’ 기억나지? 그 저금통이 더 텅텅 비게 된 거지.
(삽화: 루이 16세가 한 손으로는 미국 독립군에게 돈주머니를 던져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텅 빈 프랑스 국고를 보며 울상을 짓는 만화.)
히나: 결국, 미국 혁명은 프랑스에 ‘자유를 향한 용기’와 ‘감당 못 할 빚’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안겨준 셈이야. 이 늘어난 빚 때문에 루이 16세는 결국 귀족과 성직자에게도 세금을 걷으려고 할 수밖에 없었고, 이게 또 다른 큰 사건으로 이어지게 돼. 세상일은 참 돌고 돌지? 자, 이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서 그 사건을 만나보자!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미국 독립 혁명은 어느 나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전쟁이었나요? ( ________ )
Q2.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도와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________ 을/를 견제하기 위해)
4장: "우리도 말할 권리가 있다!" (잠금 해제! 제3신분 코드)
(삽화: 화려한 옷을 입은 귀족과 성직자가 의기양양하게 서 있고, 그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제3신분 대표들이 무언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모습. 배경에는 시에예스의 팸플릿 표지가 보인다.)
히나: 자,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어! 때는 1788년 가을. 미국 도와주느라 나라 빚은 쌓일 대로 쌓였고, 왕 루이 16세는 어떻게든 돈 많은 귀족과 성직자에게 세금을 걷으려 했지. 하지만 그들이 순순히 "네, 폐하!" 하고 세금을 낼 리가 없잖아?
오히려 귀족들은 고등법원이라는 자기들 편을 동원해서 “왕 혼자 세금을 정할 수 없다! 옛날처럼 세 신분 대표가 모두 모이는 삼부회(Estates-General)를 열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어. 삼부회는 무려 175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회의였는데 말이야. 귀족들은 삼부회가 열리면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세금 내라는 요구를 막아낼 수 있다고 계산했던 거야. 이게 바로 ‘귀족의 반동’이었지.
결국 왕은 귀족들의 요구에 밀려 1789년 5월에 삼부회를 열겠다고 약속했어. 이 소식은 프랑스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지.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에 모두가 흥분했어!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생겼어. "삼부회는 어떻게 열지? 투표는 어떻게 하지?"
옛날 방식대로라면 각 신분 대표 수가 비슷하고, 투표도 신분별로 한 표씩 하는 거야. (제1신분 1표, 제2신분 1표, 제3신분 1표) 이렇게 하면 귀족과 성직자가 힘을 합쳐 2표를 던지면, 제3신분이 아무리 반대해도 2대 1로 져버리게 돼.
제3신분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렸지. "이건 말도 안 돼! 프랑스 인구의 97%가 우리 제3신분인데, 어떻게 귀족, 성직자들과 똑같이 한 표란 말이야?" 특히 똑똑하고 돈도 꽤 벌었던 부르주아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그들은 두 가지를 강력하게 요구했어.
- 제3신분 대표 수를 두 배로 늘려달라! (다른 두 신분 대표 수를 합친 것만큼)
- 세 신분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개인별(머릿수)로 투표하게 해달라!
만약 이게 이루어진다면, 제3신분은 힘을 합쳐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게 되는 거야! 이건 단순한 회의 방식 문제가 아니라, 프랑스의 주인이 누구냐를 결정하는 엄청난 싸움이었지.
바로 이때, 제3신분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결정적인 글이 등장했어. 바로 시에예스 신부가 쓴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e Tiers-État?)』라는 작은 책자(팸플릿)였지.
(삽화: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팸플릿 표지 그림. 표지에 큰 글씨로 제목이 쓰여 있고, 그 아래 힘차게 외치는 듯한 제3신분의 모습 실루엣.)
시에예스는 이 책에서 아주 간단하고 명쾌하게 물었어.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이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건 다 우리라는 뜻!)
"지금까지 정치에서 무엇이었나? 아무것도 아니었다!" (완전 무시당했다는 뜻!)
"무엇을 요구하는가? 뭔가 중요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이제 우리도 권리를 갖겠다는 뜻!)
이 팸플릿은 프랑스 전역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어. "맞아! 우리가 바로 프랑스 국민이야! 우리에게 권리가 있어!"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제3신분의 목소리가 마침내 터져 나온 거야. 마치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 포효하는 것처럼 말이야! ‘제3신분 코드’가 드디어 잠금 해제된 순간이었지!
삼부회 개회를 앞두고 프랑스 전역에서는 대표를 뽑고, 왕에게 바라는 점을 적은 '진정서(Cahiers de doléances)'를 작성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어. 수만 개의 진정서에는 "불공평한 세금을 없애주세요!",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게 해주세요!", "나라를 다스리는 규칙(헌법)을 만들어주세요!" 같은 요구들이 담겨 있었지.
히나: 1789년 봄, 프랑스는 이제 막 터지기 일보 직전의 풍선처럼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어. 과연 삼부회는 어떻게 될까? 제3신분의 요구는 받아들여질까? 아니면 귀족들의 뜻대로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까? 다음 장부터는 드디어 혁명의 폭풍 속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볼 거야! 준비됐지?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1788년, 귀족들이 삼부회를 열자고 요구한 진짜 속셈은 무엇이었을까요? ( _________을/를 지키기 위해)
Q2. 시에예스 신부가 쓴 유명한 팸플릿의 제목은 무엇인가요? (『 _________이란 무엇인가?』)
제2부: 불꽃처럼! 자유를 외치다 (ca. 1789-1799)
히나: 슝! 이제 본격적인 혁명의 시대로 돌입! 1789년, 프랑스는 말 그대로 불꽃처럼 타오르기 시작해. 사람들이 직접 거리로 뛰쳐나와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지. 과연 자유를 향한 외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흥미진진한 혁명 코드를 따라가 보자!
5장: 게임 시작! 테니스 코트의 약속 (멈추지 마! 코드)
(삽화: 넓고 텅 빈 실내 테니스 코트.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고, 수백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대표들이 한 손을 들고 무언가를 굳게 맹세하고 있다. 중앙의 테이블 위에는 바이이가 서서 선서를 주도한다.)
1789년 5월 5일, 드디어 베르사유 궁전에서 삼부회가 열렸어.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지. 왕과 귀족들은 여전히 세금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뿐이었고, 제3신분이 간절히 원했던 ‘머릿수 투표’ 문제는 쏙 빼놓고 이야기하는 거야.
제3신분 대표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이렇게는 회의 못 해! 우리는 프랑스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따로 모여 6월 17일, 스스로를 '국민 의회(Assemblée Nationale)'라고 선언했지. 이건 정말 대단한 선언이었어. "이제부터 진짜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라고 왕에게 정면으로 맞선 거니까.
깜짝 놀란 루이 16세와 보수 귀족들은 국민 의회를 방해하기 시작했어. 6월 20일 아침, 국민 의회 대표들이 회의장에 가보니 글쎄, 문이 잠겨 있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거야! 왕이 회의장을 폐쇄시켜 버린 거지. "이대로 쫓겨날 순 없어!" 대표들은 포기하지 않았어.
그들은 근처에 있던 실내 테니스장으로 우르르 몰려갔어. 텅 비어 있던 테니스 코트 안에서, 국민 의회 의장인 바이이가 탁자 위에 올라서서 대표들에게 외쳤어. "우리가 프랑스를 위한 새로운 규칙, 즉 헌법(Constitution)을 만들 때까지 절대로 흩어지지 맙시다! 어디서든 다시 모입시다!"
대표들은 모두 오른손을 들고 큰 소리로 맹세했어. "맹세합니다!"
이 역사적인 약속이 바로 '테니스 코트 서약(Serment du Jeu de Paume)'이야. 마치 중요한 게임에서 "우리가 이길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하고 약속하는 것 같지 않아? 이 약속은 왕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프랑스를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감동적인 장면이었지. '멈추지 마! 코드'가 발동된 거야!
(삽화: 자크 루이 다비드의 '테니스 코트 서약' 그림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 중앙의 바이이와 손을 든 대표들의 열정적인 모습 강조.)
상황이 이렇게 되자 루이 16세도 어쩔 수 없었어. 그는 마지못해 나머지 귀족과 성직자 대표들에게도 국민 의회에 참여하라고 명령했지. 7월 9일, 국민 의회는 이름을 '국민 제헌 의회(Assemblée Nationale Constituante)'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프랑스의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어.
히나: 와! 제3신분 대표들, 정말 대단하지 않아? 회의장이 잠겼다고 포기한 게 아니라, 테니스 코트라도 찾아가서 뜻을 굽히지 않았잖아! 이렇게 의회에서는 혁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어. 하지만 진짜 혁명의 폭풍은 이제 막 파리 거리에서 시작되려 하고 있었지! 다음 장, 정말 중요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어! 삐릿!
(만나봅시다! 역사의 주인공)
- 바이이 (Jean Sylvain Bailly): 천문학자이자 정치가. 테니스 코트 서약을 주도한 국민 의회 초대 의장이었어. 나중에 파리 시장도 되었지만, 공포정치 때 처형당하는 비운을 겪었지.
6장: 와장창! 바스티유 감옥 습격! (폭발하는 분노 코드)
(삽화: 거대한 바스티유 감옥 요새 주위로 성난 군중들이 몰려들고, 연기가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창, 칼, 깃발 등을 들고 있고, 대포를 쏘는 모습도 보인다. 성벽 위에서는 수비대가 총을 쏘며 저항한다.)
히나: 의회에서 대표들이 열심히 헌법을 만들고 있을 때, 파리 시민들의 삶은 말이 아니었어. 빵! 빵이 문제였지! 흉년 때문에 빵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서, 가난한 사람들은 빵 한 조각 사 먹기도 힘들었어. 배고픔은 사람들을 점점 더 불안하고 화나게 만들었지.
그런데 바로 그때, 파리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왕이 우리를 혼내주려고 군대를 파리 근처로 불러 모으고 있대!", "왕이 우리 편이었던 네케르 아저씨(재무 총감)를 쫓아냈대!" 사람들은 직감했지. "왕이 우리를, 그리고 국민 의회를 무력으로 누르려는 거야!"
분노와 공포가 파리 전체를 뒤덮었어. 1789년 7월 14일 아침, 마침내 파리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무기를 찾아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 그들은 먼저 폐병원이라는 곳에서 소총 수만 자루를 손에 넣었어. 하지만 총만 있으면 뭐해? 총알과 화약이 없잖아!
"화약은 어디에 있지?" "그래! 바스티유(Bastille)에 가면 틀림없이 많을 거야!"
바스티유는 원래 파리를 지키던 오래된 요새였는데, 당시에는 왕에게 반항하는 사람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쓰이고 있었어. 비록 갇힌 사람은 몇 명 없었지만, 바스티유는 사람들에게 왕의 폭력과 억압을 상징하는 무시무시한 곳으로 여겨졌지. 그곳을 무너뜨린다는 건, 왕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과 같았어!
성난 군중은 바스티유로 몰려가 "문을 열어라! 화약을 내놓아라!" 하고 외쳤어. 하지만 감옥 사령관이었던 드 로네 후작은 항복을 거부했고, 결국 수비대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지. 수십 명의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사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어.
"바스티유를 부숴라!"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무기를 들고 덤벼들었고, 시민 편에 선 일부 군인들이 대포까지 끌고 와서 성벽을 향해 쏘아댔지. 몇 시간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침내 바스티유의 수비대는 항복했어.
성문이 열리자 흥분한 군중은 감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 수비대 병사들을 공격했고, 드 로네 사령관은 잔인하게 살해당했어. 그의 머리는 창끝에 꽂혀 파리 시내를 행진했지. 낡은 억압의 상징이었던 바스티유는 그렇게 무너져 내렸어. (시각 자료 제안: 바스티유 감옥 열쇠 그림. 자유의 상징으로 활용 가능)
히나: 바스티유 함락은 정말 엄청난 사건이었어! 파리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거든. 왕은 이 사건에 깜짝 놀라 결국 군대를 물리고 국민 의회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 프랑스 전역으로 이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혁명의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올랐어. 7월 14일은 지금도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로 기념되고 있단다. ‘폭발하는 분노 코드’가 세상을 뒤흔든 날이지! 자,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국민 의회는 어떤 중요한 약속을 하게 될까? 다음 장으로 가보자!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이 습격한 감옥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________ )
Q2. 바스티유 감옥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 왕의 _______과 _______ )
7장: 모두에게 슈퍼 파워? (자유와 평등 코드)
(삽화: 양피지 두루마리에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의 핵심 조항들이 상징적인 그림(자유를 상징하는 부러진 쇠사슬, 평등을 상징하는 저울 등)과 함께 쓰여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
히나: 바스티유 함락 이후 프랑스는 그야말로 혁명의 도가니였어! 국민 제헌 의회는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새로운 프랑스의 밑그림을 그려야 했지.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바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무엇인가?"를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었어.
1789년 8월 26일, 국민 제헌 의회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이라는 멋진 문서를 발표했어. 이건 마치 모든 사람에게 ‘슈퍼 파워’를 주는 약속과도 같았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살펴볼까?
- 제1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 (더 이상 신분 차별은 없어!)
- 제2조: 국가는 모든 사람의 ‘자유, 재산, 안전, 그리고 억압에 저항할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이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기본 권리야!)
- 제3조: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왕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이라고!)
- 그 외에도: 법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고, 마음대로 사람을 잡아 가두거나 고문할 수 없으며, 생각하고 말하고 글 쓰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되고(표현의 자유!), 종교를 믿을 자유도 있으며, 세금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매겨야 한다는 등등…
와! 정말 멋지지 않아?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권리들이 바로 이 선언문에 담겨 있었던 거야. 이 선언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 만들어질 많은 나라의 헌법과 세계 인권 선언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지. ‘자유와 평등 코드’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선포된 거야!
(삽화: '자유', '평등', '재산', '안전', '저항권', '국민 주권' 등의 핵심 단어를 아이콘과 함께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그런데… 잠깐!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어. 이 선언에서 말하는 ‘모든 인간’은 정말로 ‘모든’ 사람을 포함했을까?
슬프게도 그렇지 않았어. 당시 혁명을 이끌던 남성들은 여전히 여성에게는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올랭프 드 구즈라는 용감한 여성 작가는 “왜 여자들은 빼놓는 거야?” 하고 항의하며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이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지.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외면당했고, 결국 그녀는 혁명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어.
또, 프랑스가 카리브해 식민지에서 부리던 흑인 노예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이 선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자유와 평등을 외치면서도 노예 제도는 그대로 두려 했던 거지. 돈 많은 상인들의 입김 때문이었을까? 정말 모순적이지?
심지어 나중에 만들어진 헌법에서는 가난해서 세금을 많이 내지 못하는 남자들에게는 투표권조차 주지 않았어. ‘능동 시민’과 ‘수동 시민’으로 사람들을 나눈 거야.
히나: 이처럼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약속이었지만, 동시에 그 시대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어. 진정한 의미의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평등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투쟁이 필요했단다. 그래도 이 선언이 중요한 첫걸음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자, 그럼 이제 낡은 제도의 상징이었던 봉건제는 어떻게 되었을까? 8월 4일 밤에 아주 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건 비밀인데, 귀족들이 갑자기 자기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나선 거야! (물론 여기에도 속사정은 좀 있었지만…) 어쨌든 이 사건으로 프랑스의 낡은 봉건 제도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어! 이제 프랑스는 정말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었지. 하지만 왕은 여전히 존재했고, 혁명의 길은 아직 멀고 험난했어. 다음 장에서는 왕과 혁명 세력의 갈등이 어떻게 깊어지는지 살펴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인권(Human Rights):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
- 국민 주권(Popular Sovereignty): 나라의 주인이 왕이나 소수가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있다는 원칙.
8장: 왕이 사라지다니? 공화국 만세! (왕 없는 나라 코드)
(삽화: 한밤중에 몰래 마차를 타고 도망치려다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히는 루이 16세와 왕비의 모습. 사람들의 표정은 놀라움과 분노가 섞여 있다.)
히나: 1791년, 프랑스는 겉으로는 ‘입헌 군주제’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어. 왕은 있지만, 이제 왕 마음대로 다스리는 게 아니라 헌법과 의회의 통제를 받는다는 뜻이지. 그런데 문제는 왕 루이 16세가 이 새로운 옷을 영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거야. “내가 왕인데, 왜 내 맘대로 못 해?” 하는 불만이 가득했지.
결국 왕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아! 1791년 6월, 왕과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몰래 하인으로 변장하고 파리를 탈출했어. 국경 근처로 가서 자기를 지지하는 군대를 만나고, 오스트리아 같은 다른 나라 군대의 도움을 받아 혁명을 뒤엎으려 했던 거야!
하지만! 이 비밀스러운 탈출 계획은 어설프게 끝나고 말았어. 바렌(Varennes)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정체가 탄로 나서 붙잡히고 만 거지! 이른바 '바렌 도주 사건'!
이 사건은 프랑스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어. “왕이 우리를 배신하고 도망치려 했다니!”, “외국 군대를 끌어들여 우리를 공격하려 했다니!” 사람들은 왕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었지. 이제 “차라리 왕이 없는 나라를 만들자!” 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삽화: 성난 파리 시민들이 튈르리 궁으로 몰려가 “왕을 몰아내라!”고 외치는 모습. 삼색기가 펄럭인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혁명을 두려워한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이 프랑스를 위협하자, 프랑스는 오히려 1792년 4월에 이들에게 전쟁을 선포해버렸어! 혁명 전쟁이 시작된 거야. 그런데 처음에는 프랑스 군대가 계속 지기만 했어. 군대는 훈련도 부족했고, 왕을 따르던 귀족 장교들은 싸울 의지도 별로 없었거든.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소식과 왕이 여전히 적과 몰래 연락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파리 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어. 특히 프랑스 전역에서 혁명을 지키기 위해 파리로 모여든 의용군들과 파리의 민중 조직 상퀼로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지.
1792년 8월 10일, 마침내 상퀼로트와 의용군들이 왕이 머물던 튈르리 궁을 습격했어! 격렬한 전투 끝에 궁은 점령되었고, 왕과 왕비는 의회로 도망쳤지만 결국 감옥 신세가 되었지. 이 '8월 10일 봉기'는 혁명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어.
왕의 권한은 정지되었고, 국민 의회는 모든 성인 남자가 투표해서(보통 선거!) 새로운 대표를 뽑아 '국민 공회(Convention Nationale)'를 만들기로 결정했어. 그리고 이 국민 공회가 모인 첫날, 1792년 9월 21일, 역사적인 결정이 내려졌지.
바로 군주제 폐지! 천 년 넘게 프랑스를 다스려왔던 왕의 시대가 끝난 거야! 그리고 다음 날인 9월 22일, 프랑스 제1공화국(First Republic)의 탄생을 선포했어! 이제 프랑스는 왕이 없는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국(Republic)이 된 거지! ‘왕 없는 나라 코드’가 드디어 실행된 거야!
(삽화: 국민 공회 회의장에서 의원들이 환호하며 군주제 폐지를 선언하는 모습. 공화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깃발이나 문양이 보인다.)
히나: 와! 정말 엄청난 변화지? 왕이 다스리던 나라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로 바뀐 거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화국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어.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고, 쫓겨난 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놓고 혁명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거든. 특히 온건파인 지롱드파와 급진파인 산악파(자코뱅)의 대립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지. 과연 공화국은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다음 장에서는 혁명이 점점 더 무섭고 격렬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마음 단단히 먹고 따라와!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입헌 군주제(Constitutional Monarchy): 왕은 있지만, 왕 마음대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 따라 정해진 권한만 행사하는 정치 제도.
- 공화국(Republic): 왕이나 황제 같은 세습 군주가 없고, 국민이 직접 또는 대표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 제도.
- 상퀼로트(Sans-culottes): '퀼로트(귀족들이 입던 짧은 바지)를 입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뜻. 주로 파리의 노동자, 수공업자, 소상인 등 혁명에 적극 참여했던 민중들을 가리켜.
9장: 혁명이 너무 무서워졌어! (흔들리는 공포 코드)
(삽화: 어두운 분위기. 그림자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엿보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단두대의 실루엣이 섬뜩하게 그려져 있다.)
히나: 1793년, 프랑스 공화국은 정말 벼랑 끝에 서 있었어. 밖으로는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와 전쟁을 벌여야 했고, 안으로는 왕을 지지하는 세력과 지방의 반란으로 혼란스러웠지. 물가는 치솟고 사람들은 굶주렸어. "이러다 공화국이 망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커져갔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 공회를 장악한 급진파, 산악파(자코뱅)는 강력한 힘으로 공화국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중심에는 냉철하고 타협을 모르는 지도자, 막시밀리앵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Robespierre)가 있었지.
로베스피에르는 아주 이상적인 사회를 꿈꿨어. 모든 시민이 사리사욕 없이 오직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덕(Virtue)의 공화국’을 만들고 싶어 했지. 하지만 그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무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믿었어. 바로 '공포(Terror)'!
그는 "혁명의 적들을 모두 없애버려야 진정한 공화국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여기서 '혁명의 적'은 단순히 왕당파나 외국 스파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어. 혁명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 물가를 올려 이익을 챙기는 상인, 심지어 자신들과 생각이 조금 다른 혁명 동지들까지도 '적'으로 몰릴 수 있었지.
(삽화: 로베스피에르의 초상화. 차갑고 단호한 표정. 배경에는 '덕(Virtue)'과 '공포(Terror)'라는 단어가 교차한다.)
이때부터 프랑스에는 무시무시한 '공포정치(Reign of Terror)' 시대가 시작돼. 혁명을 지킨다는 이름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재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어.
단두대(Guillotine)는 원래 사람들에게 고통을 덜 주고 평등하게(?)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였는데, 이때는 공포 정치의 상징이 되어버렸지. 파리 혁명 광장(지금의 콩코드 광장)에는 매일같이 단두대가 세워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혁명의 적'이라는 이름으로 처형당했어.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혁명 초기에 활약했던 온건파 지도자들, 심지어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혁명을 이끌었던 동지들(당통 같은 인물)까지도 예외는 아니었지.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기 시작했어. "저 사람도 혹시 반혁명분자가 아닐까?", "내가 잘못 말했다가 단두대에 끌려가는 건 아닐까?" 온 사회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였지. 마치 숨 막히는 거대한 감옥처럼 말이야.
물론 공포정치가 혼란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고, 혁명이 추구했던 자유와 인권은 심각하게 짓밟혔어. 혁명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되어버린 걸까? ‘흔들리는 공포 코드’는 혁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어.
히나: 이렇게 공포정치가 극단으로 치닫자,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어. "언제까지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하지?", "로베스피에르가 독재자가 되려는 거 아니야?" 하는 불만이 커져갔지. 결국, 로베스피에르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에게도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 과연 공포정치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 다음 장에서 확인해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공안위원회(Committee of Public Safety): 공포정치 시기 프랑스의 사실상 최고 권력 기구. 로베스피에르가 주도했어.
- 혁명 재판소(Revolutionary Tribunal): 반혁명 용의자들을 신속하게 재판하고 처형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 재판소.
- 단두대(Guillotine): 사람의 목을 자르는 사형 기구. 프랑스 혁명, 특히 공포정치의 상징처럼 여겨져.
10장: 영웅 장군 등장! (새로운 질서? 코드)
(삽화: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나폴레옹 장군이 말을 타고 군대를 이끌고 있다. 배경에는 혼란스러운 프랑스 국기와 총재정부의 다섯 총재가 서로 다투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히나: 마침내 공포정치의 시대는 끝났어! 1794년 7월,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이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지(이 사건을 '테르미도르 반동'이라고 불러). 사람들은 이제 끔찍했던 공포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어.
하지만 프랑스의 혼란은 쉽게 끝나지 않았어. 로베스피에르를 몰아낸 사람들은 새로운 헌법을 만들고, 5명의 총재(Director)가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총재정부(Directory)'라는 시스템을 만들었어(1795년). 한 사람에게 권력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지.
그런데 이 총재정부는 문제가 많았어. 다섯 명의 총재들은 서로 힘을 합치기보다는 자기 욕심을 채우고 서로 다투기 바빴거든. 마치 다섯 명의 반장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는 바람에 학급 운영이 엉망이 되는 것과 비슷했지. 나라는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경제는 어려웠으며, 사람들은 정부를 믿지 못했어. 여전히 왕을 다시 세우려는 왕당파들이 말썽을 부렸고,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도 커져만 갔지.
(삽화: 다섯 명의 총재가 회의 테이블에 앉아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코믹한 모습.)
이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이 모든 혼란을 끝내주기를 바라기 시작했어. "누가 우리를 구해줄 영웅인가?"
바로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젊은 군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였어! 코르시카라는 작은 섬 출신의 이 야심만만한 청년 장군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혼란기를 틈타 놀라운 군사적 재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지.
기억나? 앞에서 왕당파의 봉기를 대포로 시원하게 진압했던 그 장군 말이야! 이후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이 되어, 불리한 상황에서도 연전연승하며 오스트리아 군대를 무찔렀어. 그는 이탈리아에서 빼앗은 수많은 보물과 예술품을 파리로 보내 프랑스 국민들을 열광시켰지.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전쟁 영웅이자 구국의 희망으로 여기기 시작했어.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무능한 총재정부 정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지.
(삽화: 이탈리아 전선에서 승리하고 병사들의 환호를 받는 젊은 나폴레옹의 모습. 자신감 넘치는 표정.)
1799년,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와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봤어. 그리고 결심했지. "이제 내가 나설 때다!" 그는 총재 중 한 명이었던 시에예스 등 일부 정치인들과 손을 잡고 비밀리에 쿠데타(Coup d'état)를 계획했어. 쿠데타는 군대의 힘을 빌려 정부를 뒤엎고 정권을 잡는 것을 말해.
1799년 11월 9일 (공화력으로 브뤼메르 18일), 나폴레옹은 군대를 동원하여 의회를 장악하고 총재정부를 무너뜨렸어!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3명의 통령(Consul)이 다스리는 새로운 정부, 통령정부(Consulate)를 세웠지. 비록 3명이 함께 다스리는 형태였지만, 모든 권력은 제1통령이 된 나폴레옹에게 집중되었어.
히나: 이렇게 해서 10년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대혁명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돼. 혁명이 꿈꿨던 완전한 자유와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나폴레옹이라는 강력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프랑스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지. 과연 나폴레옹은 프랑스에 안정을 가져다줄까?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까? ‘새로운 질서? 코드’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어. 자, 이제 잠시 프랑스를 떠나, 같은 시기 영국에서 시작된 또 다른 거대한 혁명, 산업 혁명의 세계로 떠나보자! 쿵쾅쿵쾅 기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삐릿!
(만나봅시다! 역사의 주인공)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Napoléon Bonaparte): 프랑스 혁명 말기에 등장한 군인이자 정치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나중에 황제가 되었어.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카리스마로 유럽을 뒤흔들었지.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될 거야!
제3부: 쿵쾅쿵쾅! 기계 소리가 세상을 바꾸다 (ca. 1760-1850)
히나: 자, 타임머신 ‘역사팟’이 영국에 도착했어! 프랑스 혁명과는 또 다른 엄청난 변화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지. 바로 산업 혁명이야! 그런데 궁금하지 않아? 왜 넓고 넓은 세상에서 하필이면 이 작은 섬나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이런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 걸까? 마치 맛있는 요리에 특별한 비밀 레시피가 있듯이, 영국에는 산업 혁명이라는 ‘대박 요리’를 만들 수 있었던 특별한 재료들이 숨겨져 있었어! 그 비밀 레시피를 함께 파헤쳐 보자! ‘최초의 공장 코드’를 잠금 해제할 시간이야!
11장: 영국의 비밀 레시피 (최초의 공장 코드)
(삽화: 커다란 냄비 그림. 냄비에는 '영국'이라고 쓰여 있고, 그 안에는 석탄, 양, 물레, 배, 돈주머니, 책(아이디어), 국회 의사당 건물 등이 재료처럼 들어가 끓고 있다. 옆에는 요리사 모자를 쓴 히나가 국자를 들고 웃고 있다.)
히나: 산업 혁명이라는 엄청난 요리를 만들기 위한 영국의 비밀 레시피! 그 재료들을 하나씩 살펴볼까?
재료 1: 땅속의 검은 보물, 석탄! (풍부한 자원)
산업 혁명의 핵심 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석탄이었어. 영국 땅 밑에는 질 좋은 석탄이 어마어마하게 묻혀 있었고, 비교적 쉽게 캐낼 수 있었지. 또 기계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철광석도 풍부했어. 마치 요리에 꼭 필요한 소금과 설탕처럼, 석탄과 철은 산업 혁명이라는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재료였던 거야.
재료 2: 농사 기술 업그레이드! (농업 혁명)
놀랍게도 공장 이야기 전에 농사 이야기부터 해야 해! 영국에서는 일찍부터 농사짓는 방법이 크게 발전했거든(이걸 농업 혁명이라고 해). 새로운 농사법(휴경 없는 4윤작법 등)과 농기구가 개발되면서 적은 노력으로 훨씬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어. 또 인클로저 운동으로 땅을 넓게 합쳐서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었지.
이게 왜 중요하냐고? 첫째, 먹을 것이 풍부해지니 인구가 쑥쑥 늘어났어. 늘어난 사람들은 나중에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가 되었지. 둘째, 인클로저로 땅을 잃은 농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면서 역시 노동력이 풍부해졌어. 셋째, 농업으로 돈을 번 지주들이 그 돈을 새로운 산업에 투자할 수도 있었지. 농업 발전이 산업 발전의 든든한 밑받침이 된 거야!
재료 3: 두둑한 주머니와 활발한 장사! (자본과 시장)
영국은 일찍부터 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무역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어. 특히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등 넓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곳에서 원료를 싸게 가져오고 영국에서 만든 물건을 팔 수 있는 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었지. 국내에서도 운하와 도로가 잘 정비되어 물건을 쉽게 실어 나를 수 있었고, 사람들의 구매력도 높은 편이었어. 이렇게 장사가 잘 되니 돈(자본)이 쌓였고, 이 돈으로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는 데 투자할 수 있었던 거야. 돈이 잘 돌아야 새로운 사업도 시작할 수 있잖아?
재료 4: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 (과학과 기술, 기업가 정신)
영국에는 일찍부터 과학 기술을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어. 아이작 뉴턴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있었고,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 많은 발명가와 기술자들이 많았지. 또 이들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켜 돈을 벌려는 도전적인 기업가들도 많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고 공장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지.
재료 5: 안정적인 정부와 자유로운 분위기! (정치·사회적 환경)
영국은 17세기 혁명을 거치면서 다른 유럽 나라들보다 먼저 왕의 힘이 약해지고 의회가 중심이 되는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을 갖추었어. 정부가 함부로 개인의 재산을 빼앗거나 사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돈을 벌고 투자할 수 있었지. 또 신분 차별이 있긴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할 기회가 열려 있었어.
(삽화: 비밀 레시피 재료들을 아이콘으로 요약. 석탄, 양/농기구, 돈주머니/배, 전구/톱니바퀴, 왕관 쓴 사자(안정된 정부) 등.)
히나: 어때? 정말 다양한 재료들이 잘 섞여 있지? 풍부한 자원, 발전된 농업, 두둑한 자본과 넓은 시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국이라는 냄비 안에서 산업 혁명이라는 놀라운 요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야. ‘최초의 공장 코드’는 바로 이 비밀 레시피 속에 숨겨져 있었던 거지! 자, 그럼 이제 이 레시피로 어떤 요리가 만들어졌는지, 구체적인 발명품들을 만나러 가볼까? 다음 장은 옷 만들기 대변신 이야기야!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산업 혁명의 핵심 에너지원은 무엇이었나요? ( ____ )
Q2. 영국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을 도시로 이동시킨 중요한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 ________ 운동)
12장: 실 잣고 옷감 짜고! 옷 공장의 변신 (멈추지 않는 실타래 코드)
(삽화: 한쪽에는 옛날 물레 앞에 앉아 힘들게 실을 뽑는 아주머니 모습. 다른 한쪽에는 커다란 방적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엄청난 양의 실을 뽑아내는 공장 내부 모습.)
히나: 산업 혁명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우리가 매일 입는 옷, 그중에서도 면(Cotton)으로 만든 옷이었어! 요즘이야 면 티셔츠, 면바지 흔하지만, 옛날 영국에서는 면이 인도에서 건너온 귀한 옷감이었거든. 그런데 이게 가볍고 부드럽고 빨래하기 좋아서 인기가 폭발한 거야!
영국 사람들은 "우리도 직접 면 옷감을 만들어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옷감을 짜려면 실이 필요한데, 당시 기술로는 물레를 돌려 실을 뽑는 속도가 옷감을 짜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던 거야. 베틀 앞에 앉은 사람은 "실 좀 빨리 줘요!" 하고 소리치는데, 실 뽑는 사람은 밤새 물레를 돌려도 부족했지. 이걸 ‘방적 병목 현상’이라고 해. 마치 고속도로는 뻥 뚫렸는데 톨게이트에서 차가 꽉 막힌 것 같다고나 할까?
이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가들이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어. "어떻게 하면 실을 더 빨리, 더 많이 뽑을 수 있을까?"
드디어 1760년대, 구원투수들이 등장했어!
- 제임스 하그리브스 아저씨는 '제니 방적기(Spinning Jenny)'를 발명했어. 한 번에 여러 개의 실을 뽑을 수 있는 기계였지. 덕분에 집에서 실 뽑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어!
- 리처드 아크라이트 아저씨는 한술 더 떠서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수력 방적기(Water Frame)'를 만들었어. 이건 훨씬 튼튼한 실을 아주 많이 뽑아낼 수 있었지만, 크고 비싸서 강가에 큰 공장을 지어야만 했지. 아크라이트는 발명가이자 최초의 공장 사장님 중 한 명이었던 셈이야!
- 새뮤얼 크럼프턴 아저씨는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장점만 쏙쏙 뽑아 합친 '뮬 방적기(Spinning Mule)'를 발명했어. 이 기계 덕분에 영국은 아주 가늘고 튼튼한 최고급 면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지!
(삽화: 제니 방적기, 수력 방적기, 뮬 방적기 그림을 나란히 보여주며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는 그림.)
이제 실이 넘쳐나게 되자, 이번에는 반대로 옷감 짜는 속도가 문제였어! 실은 많은데 옷감 짜는 게 느렸던 거지. "이번엔 옷감 짜는 기계를 발명해야 해!"
이때 에드먼드 카트라이트 목사님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베틀, 즉 '역직기(Power Loom)'를 발명했어(1785년). 처음에는 고장이 잦았지만, 계속 고치고 발전시켜서 19세기 초에는 공장에서 널리 쓰이게 되었지. 역직기 덕분에 옷감 짜는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빨라졌어!
(삽화: 여러 대의 역직기가 시끄럽게 돌아가며 옷감을 짜내는 공장 내부 모습. 노동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히나: 와! 정말 대단하지 않아? 실 뽑는 기계부터 옷감 짜는 기계까지, 연쇄적으로 발명이 일어나면서 면직물 만드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거야! 이제 영국은 값싸고 품질 좋은 면직물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전 세계에 팔 수 있게 되었고, 면직물 공업은 산업 혁명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게 되었지. 마치 멈추지 않는 실타래처럼, 기술 혁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어! ‘멈추지 않는 실타래 코드’ 성공! 그런데 이 많은 기계들을 돌리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했겠지? 다음 장에서는 산업 혁명의 진짜 슈퍼 파워, 증기 기관을 만나보자!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산업 혁명 초기, 옷감 짜는 속도보다 실 뽑는 속도가 느려서 생긴 문제를 무엇이라고 할까요? (방적 ________ 현상)
Q2.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방적기를 발명하고 최초의 공장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리처드 _________ )
13장: 칙칙폭폭! 증기 기관의 마법! (김이 모락모락 파워 코드)
(삽화: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 앞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배경에는 그의 증기기관이 공장의 여러 기계들을 힘차게 돌리고 있는 상상도.)
히나: 면직물 공장에서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했어. 처음에는 주로 물레방아처럼 물의 힘(수력)을 이용했지. 그래서 공장들은 강가에 지어져야 했어. 그런데 비가 안 와서 강물이 줄어들면? 공장도 멈춰야 했지! 또, 강가가 아닌 곳에는 공장을 세울 수도 없었고. 뭔가 더 강력하고,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새로운 힘이 필요했어!
바로 그때, 세상을 바꿀 마법 같은 기계가 등장했으니, 바로 증기 기관(Steam Engine)이야! 증기 기관은 물을 끓여서 나오는 뜨거운 김(증기)의 힘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야. 마치 주전자 뚜껑이 김 때문에 들썩거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지.
사실 증기기관은 18세기 초에도 있었어. 하지만 주로 탄광에서 물을 퍼내는 데 쓰였고, 너무 크고, 힘도 약하고, 무엇보다 석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먹보'였지. 이걸 공장에서 쓰기에는 영 아니었던 거야.
이 '먹보' 증기기관을 '슈퍼 히어로'로 변신시킨 사람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천재 기술자 제임스 와트(James Watt) 아저씨야! 와트는 원래 대학에서 과학 기구를 수리하는 일을 했는데, 우연히 낡은 증기기관 모형을 고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아하! 증기가 식는 곳을 실린더 밖으로 빼면 열 손실을 훨씬 줄일 수 있겠구나!"
(삽화: 와트 증기기관의 작동 원리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그림. 물을 끓이는 보일러, 증기가 피스톤을 밀어내는 실린더, 그리고 식히는 장치인 분리 응축기가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다.)
와트는 오랜 연구 끝에 '분리 응축기'라는 장치를 발명해서(1769년 특허), 증기기관의 효율을 몇 배나 높이는 데 성공했어! 이건 정말 대단한 발견이었지! 와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업가 매튜 볼턴과 손잡고 회사를 차려서 증기기관을 계속 개선하고 판매하기 시작했어. 그는 증기기관의 힘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빙글빙글 돌리는 회전 운동으로 바꾸는 장치도 개발했지. 덕분에 증기기관은 이제 방적기, 역직기 같은 공장 기계들을 힘차게 돌릴 수 있는 만능 동력원이 된 거야!
와트의 증기기관은 그야말로 '동력 혁명'을 일으켰어!
- 공장 위치가 자유로워졌어! 더 이상 강가에만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게 된 거야. 석탄만 구할 수 있다면 어디든, 도시 한가운데든, 노동자를 구하기 쉬운 곳이든 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됐지. 이건 정말 큰 변화였어!
-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힘! 물레방아처럼 날씨에 영향을 받지도 않고,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기계를 쉴 새 없이 돌릴 수 있게 되었어. 생산량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났지.
- 다른 산업으로 파급! 증기기관은 면직물 공업뿐만 아니라, 철을 만들고, 석탄을 캐고, 심지어 배나 마차를 움직이는 데까지 사용되기 시작했어. 산업 혁명의 '근육'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지!
히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증기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정말 마법 같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파워 코드’가 작동하면서 산업 혁명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어. 그런데 이 강력한 증기기관과 기계들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했을까? 바로 단단한 '뼈대'가 필요했지! 다음 장에서는 산업 혁명의 뼈대를 만든 철과 석탄 이야기를 해 줄게! 삐릿!
(만나봅시다! 역사의 주인공)
- 제임스 와트 (James Watt): 증기기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산업 혁명의 동력 혁명을 이끈 스코틀랜드의 발명가이자 기술자. 그의 이름은 지금도 전력의 단위(와트, W)로 쓰이고 있어!
14장: 철로 만든 뼈, 석탄 심장 (단단한 기초 코드)
(삽화: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제철소 노동자들의 모습. 한쪽에는 코크스를 만드는 가마와 산더미처럼 쌓인 석탄, 다른 쪽에는 새로 만들어진 철제 다리나 기계 부품 그림.)
히나: 좋아! 이제 우리에게는 강력한 증기기관이라는 ‘근육’이 생겼어. 그런데 튼튼한 근육을 지탱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바로 단단한 ‘뼈대’가 필요하겠지? 산업 혁명 시대의 뼈대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철(Iron)이야!
생각해 봐. 나무로 만든 기계는 아무리 튼튼해도 쉽게 닳거나 부서지기 마련이야. 더 크고 강력한 기계를 만들고, 높은 압력의 증기기관을 견디려면 훨씬 더 단단한 재료가 필요했지. 또 공장을 짓고, 다리를 놓고, 앞으로 등장할 철도를 깔기 위해서도 철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어.
그런데 예전에는 철을 만드는 게 아주 힘들고 비쌌어. 왜냐하면 철광석을 녹일 때 나무를 태워 만든 숯, 즉 목탄(charcoal)을 연료로 썼거든. 목탄을 많이 만들려면 나무를 엄청나게 베어야 했고, 그래서 숲이 사라지고 목탄 값도 비싸졌지. 철을 많이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었던 거야.
이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바로 땅속에 묻혀 있던 석탄(Coal)이었어! 18세기 초, 에이브러햄 다비라는 사람이 석탄을 가공해서 만든 코크스(Coke)를 목탄 대신 용광로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처음 개발했어. 하지만 코크스로 만든 철은 품질이 좀 떨어져서 널리 쓰이지는 못했지.
진짜 혁신은 18세기 후반에 일어났어! 헨리 코트라는 사람이 두 가지 획기적인 기술을 발명했거든.
- 퍼들링법(Puddling process): 코크스로 녹인 선철(처음 뽑아낸 철)을 특수한 노 안에서 막대기로 계속 휘저으면서 불순물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더 강하고 질긴 연철(wrought iron)을 만들 수 있었지.
- 압연법(Rolling process): 뜨겁게 달군 연철 덩어리를 망치로 두드리는 대신, 회전하는 롤러 사이에 넣고 꾹 눌러서 원하는 모양(판이나 막대기 모양 등)으로 빠르고 균일하게 뽑아내는 방법이야.
(삽화: 퍼들링법과 압연법의 원리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그림. 노동자가 긴 막대로 용광로 안을 휘젓는 모습, 뜨거운 철 덩어리가 롤러 사이를 통과하며 길게 늘어나는 모습.)
이 두 기술 덕분에 영국은 값싸고 품질 좋은 철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어! 철 생산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고, 이제 철은 기계, 다리, 건물, 배, 농기구 등 세상 모든 것을 만드는 데 쓰이는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되었지. 마치 우리 몸의 뼈대처럼, 철은 산업 사회의 구조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하게 된 거야.
그리고 이 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연료가 뭐였지? 맞아! 바로 석탄이야! 코크스를 만들고, 용광로를 뜨겁게 달구고, 철을 가공하는 기계를 돌리는 증기기관을 움직이는 데 엄청난 양의 석탄이 필요했지. 석탄은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면직물 공장, 증기기관 등 산업 혁명의 모든 곳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그야말로 '산업의 검은 심장'이었던 셈이야.
히나: 이렇게 철과 석탄이라는 ‘단단한 기초 코드’가 마련되면서 산업 혁명은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었어. 철과 석탄, 그리고 앞에서 만난 증기기관!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뭐가 만들어질까? 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하게 돼! 다음 장에서 만나볼 칙칙폭폭 기차 이야기, 기대해도 좋아!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코크스(Coke): 석탄을 높은 온도에서 구워서 만든 연료. 목탄보다 화력이 강하고 단단해서 제철 과정에 혁신을 가져왔어요.
- 연철(Wrought Iron): 선철보다 탄소 함량이 낮고 불순물이 적어서 더 강하고 가공하기 좋은 철. 퍼들링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어요.
15장: 칙칙폭폭! 철도 혁명! (세상을 연결하는 코드)
(삽화: 조지 스티븐슨의 '로켓호' 증기기관차가 힘차게 연기를 뿜으며 달리고 있다. 기차에는 신기한 듯 구경하는 승객들이 타고 있고, 주변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히나: 자, 이제 산업 혁명의 슈퍼스타 중 하나를 만날 시간이야! 바로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세상을 누비게 될 기차(Train), 즉 철도(Railway)의 등장이야!
공장에서 물건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그걸 필요한 곳까지 빠르고 싸게 옮길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 특히 석탄이나 철처럼 무거운 짐들을 옮기는 건 정말 큰 문제였어. 이전에는 주로 말이나 마차를 이용하거나, 강이나 운하에 배를 띄워 물건을 날랐는데, 이건 너무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들었거든.
"뭔가 더 빠르고 강력한 운송 수단이 없을까?"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했어. 이때 사람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앞에서 만난 증기 기관이었지! "저 강력한 증기 기관을 이용해서 마차를 끌게 하면 어떨까?"
사실 처음에는 탄광에서 캐낸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레일(궤도)을 깔고 그 위로 마차가 다니게 했는데, 이걸 말이 끌었거든. 그런데 여기에 증기 기관을 달아서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가 나타난 거야. 초기의 증기 기관차는 너무 무겁고 느려서 별로 쓸모가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탄광 기술자 출신인 조지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 아저씨야! 그는 꾸준한 노력 끝에 더 빠르고 안전한 증기 기관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 그리고 1825년, 그는 세계 최초로 증기 기관차가 끄는 공공 철도인 스톡턴-달링턴 노선을 개통해서 석탄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실어 날랐지!
(삽화: 스티븐슨 아저씨가 자신이 만든 초기 증기기관차 앞에서 자랑스럽게 서 있는 모습.)
철도의 진짜 위력을 세상에 알린 건 1829년에 열린 증기 기관차 경주 대회였어. 리버풀과 맨체스터라는 두 도시를 잇는 새로운 철도 노선에 어떤 기관차를 쓸지 결정하기 위한 대회였지. 여기서 스티븐슨 아저씨와 그의 아들이 만든 '로켓(Rocket)'호가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놀라운 속도(시속 약 47km!)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어! 로켓처럼 빠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당시 사람들에게는 정말 로켓처럼 느껴졌을 거야!
'로켓'호의 성공 이후, 철도는 더 이상 단순한 호기심거리가 아니었어.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철도가 성공적으로 운행을 시작하자, 영국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까지 철도를 만들려는 열풍, 이른바 '철도광 시대(Railway Mania)'가 시작되었지. 사람들은 철도 회사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땅 위에는 거미줄처럼 철길이 놓이기 시작했어.
철도의 등장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이건 정말 ‘혁명’이라고 불릴 만한 변화였어!
- 속도의 혁명: 말이나 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날랐어. 하루 꼬박 걸리던 거리를 불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 거야!
- 물류의 혁명: 무거운 석탄, 철, 공장에서 만든 상품들을 대량으로, 그리고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각지로 운송할 수 있게 되었어. 덕분에 물건값이 싸지고 시장이 더욱 커졌지.
- 공간의 혁명: 이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도시와 지역들이 철도로 연결되면서 심리적인 거리가 훨씬 가까워졌어.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가 활발해졌고, 여행이라는 개념도 달라지기 시작했지.
- 시간의 혁명: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해야 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통일된 표준 시간이 필요해졌어. 사람들은 점점 더 정확한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데 익숙해졌지.
- 산업 발전 촉진: 철도를 만들려면 엄청난 양의 철과 석탄, 나무가 필요했기 때문에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했어. 또 철도 건설 현장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졌지.
히나: 칙칙폭폭! 철도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하나로 묶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세상을 연결하는 코드'였어! 이제 사람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이 놀라운 발전 뒤에는 여전히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어. 다음 장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철도광 시대(Railway Mania): 1830년대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철도 건설 투자가 열풍처럼 번졌던 시기. 투기가 너무 심해서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해를 본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
- 표준 시간(Standard Time):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시간. 철도 운행 시간표를 맞추기 위해 통일된 시간의 필요성이 커졌고,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 그리니치 표준시(GMT)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어.
제3부: 쿵쾅쿵쾅! 기계 소리가 세상을 바꾸다 (ca. 1760-1850)
16장: 시끄러운 공장 속으로 (기계와 눈물 코드)
(삽화: 빽빽하게 들어찬 기계들 사이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쉴 새 없이 일하는 시끄럽고 어두컴컴한 공장 내부 모습. 기계는 크고 위협적으로 그려지고, 노동자들의 표정은 지쳐 보인다. 한쪽에는 무심하게 시계를 가리키는 감독관의 모습.)
히나: 쿵쾅! 덜컹! 칙칙! 와, 여기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귀를 쩡쩡 울리고, 공기는 매캐한 먼지로 가득해. 이곳이 바로 산업 혁명의 심장, 공장(Factory)이야.
예전에는 집에서 가족끼리 물레를 돌리고 베틀을 짜서 옷감을 만들었잖아? 그런데 이제는 커다란 기계와 강력한 증기기관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어. 비싼 기계를 한 곳에 모아두고,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일하게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한 거야. 바로 ‘공장제(Factory System)’지!
공장은 물건을 엄청나게 많이, 그리고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었어. 이건 정말 대단한 발전이었지.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Worker)들의 삶은 어땠을까? 과연 행복했을까?
땡! 아침 6시! 공장의 벨이 울리면 노동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해야 했어. 한번 공장에 들어가면 저녁 8시, 9시가 되도록 쉴 새 없이 기계 앞에서 일해야 했지. 하루에 12시간, 14시간, 심지어 16시간 일하는 건 보통이었고, 주말에도 쉬는 날이 거의 없었대. 마치 내가 게임 속 캐릭터를 조종하듯, 노동자들은 기계의 속도에 맞춰 정해진 동작만 끝없이 반복해야 했어.
(삽화: 공장 벽에 걸린 커다란 시계와 그 아래 지쳐 보이는 노동자들의 모습. 시계 바늘이 마치 노동자들을 채찍질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독관 아저씨들은 눈을 부릅뜨고 노동자들을 감시했지.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심지어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았어. 꾸물거리거나 실수라도 하면 무서운 벌을 받거나 월급이 깎였지. 공장은 마치 멈추지 않는 거대한 기계 같았고, 사람들은 그 기계의 작은 부속품처럼 느껴졌을 거야.
더 슬픈 건, 이 힘들고 위험한 공장 일에 아주 어린 아이들도 동원되었다는 거야. 다섯 살, 여섯 살짜리 꼬마들도 어른들과 똑같이 긴 시간 동안 일해야 했지.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빠르게 돌아가는 기계 밑에 들어가 실을 줍거나 청소하는 위험한 일을 시켰는데, 그러다가 팔이나 다리를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아이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차가운 기계 앞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거야.
여성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어. 남자들과 똑같이 힘든 일을 해도 월급은 훨씬 적었고, 집에 돌아가면 또 산더미 같은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지. 정말 힘들었을 거야.
(삽화: 공장 기계 밑에서 위태롭게 일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과, 지친 표정으로 재봉틀을 돌리는 여성 노동자의 모습.)
히나: 기계가 돌아갈수록 공장 주인, 즉 자본가(Capitalist)들은 점점 더 큰 부자가 되었지만, 그 기계를 돌리는 노동자들의 삶은 너무나 힘들고 고달팠어. 산업 혁명이 가져온 풍요 뒤에는 이렇게 기계 소음 속에 묻힌 눈물이 숨어 있었던 거야. 이 ‘기계와 눈물 코드’는 너무 슬프지? 하지만 이들의 희생과 눈물이 있었기에 세상은 또 변화하기 시작해. 노동자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거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려줄게!
자, 그럼 이렇게 많은 공장 노동자들은 어디서 살았을까? 공장이 생기면서 도시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음 장에서 북적이는 산업 도시의 풍경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삐릿!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만약 내가 19세기 영국 공장의 어린 노동자였다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언제였을까? 왜 그런지 이야기해 보세요!
17장: 북적이는 도시, 커다란 문제들 (새로운 마을 코드)
(삽화: 좁고 어두운 골목길 양옆으로 낡고 더러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길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고, 공장 굴뚝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사람들은 지친 표정으로 오가고, 한쪽에는 오염된 강물이 흐른다.)
히나: 와글와글! 북적북적! 공장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농촌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었어. 마치 자석에 쇠붙이가 달라붙듯이 말이야! 맨체스터, 리버풀, 버밍엄 같은 도시들은 순식간에 인구가 몇 배, 몇십 배로 불어나는 거대한 산업 도시(Industrial City)로 변했지. 영국은 세계 최초로 농촌보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진 나라가 되었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도시는 감당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어. 마치 갑자기 전학 온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교실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해진 것 같다고나 할까? 도시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문제 1: 집이 부족해! 좁고 더러운 집!
노동자들은 공장 근처에 살아야 했지만, 그들을 위한 집은 턱없이 부족했어. 집주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좁은 땅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하려고, 햇볕도 잘 안 들고 바람도 안 통하는 작고 낡은 집들을 다닥다닥 붙여 지었지. 방 한 칸에 여러 가족이 함께 살거나, 심지어 지하실이나 다락방에서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았어.
문제 2: 으악! 더러워! 냄새나! (나쁜 위생)
더 큰 문제는 바로 위생이었어.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마시는 물은 강물이나 우물물에 오물과 공장 폐수가 섞여 더러워지기 일쑤였고,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어서 길거리나 골목에 오물을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았대. 쓰레기도 제때 치워지지 않아 쌓여 있었고, 쥐나 벌레가 들끓었지.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삽화: 오염된 강물을 길어가는 아이와, 쓰레기가 쌓인 골목길을 코를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문제 3: 콜록콜록! 뿌연 하늘! (환경 오염)
공장 굴뚝에서는 밤낮없이 시커먼 석탄 연기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었어. 사람들은 항상 매캐한 연기를 마셔야 했고, 도시 전체가 안개와 연기가 뒤섞인 스모그(Smog)에 갇히는 날도 많았지. 공장에서 나오는 더러운 폐수는 강물을 오염시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어. 산업 발전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사는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기 시작한 거야.
문제 4: 병균이 너무 많아! (전염병 창궐)
이렇게 더럽고 비좁은 환경은 병균들이 살기에 딱 좋은 곳이었어.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한번 돌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지. 특히 몸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었어. 도시 노동자들은 농촌 사람들보다 훨씬 평균 수명이 짧았다고 해.
문제 5: 너무 달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산업 도시 안에서도 모든 사람이 똑같이 힘들게 산 건 아니었어. 공장 주인이나 부유한 상인들은 도시 외곽의 깨끗하고 넓은 저택에서 하인들을 부리며 편안하게 살았지. 반면, 노동자들은 도시 중심부의 더럽고 비좁은 빈민가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갔어. 같은 도시 안에 살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였지. 이러한 극심한 빈부 격차는 사람들 사이에 위화감과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들었어.
히나: ‘새로운 마을 코드’는 편리함과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이렇게 어둡고 슬픈 문제들을 잔뜩 안고 있었어. 산업화된 도시는 활기 넘치는 성장의 상징인 동시에, 불평등과 질병, 환경 파괴의 온상이기도 했던 거야. 과연 사람들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을까? 그리고 이 산업 혁명의 힘은 영국을 넘어 어떻게 다른 나라로 퍼져나갔을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확인해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도시화(Urbanization): 농촌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의 생활 방식이 확산되는 현상.
- 스모그(Smog): 연기(Smoke)와 안개(Fog)가 합쳐진 말. 공장의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안개와 섞여 뿌옇게 된 것을 말해.
제4부: 혁명 리믹스! 새로운 세상 만들기 (ca. 1815-1950)
히나: 와우!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 정말 엄청난 변화였지? 정치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이라는 세상의 기본 코드가 완전히 리셋된 거야! 그런데 이 두 혁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19세기와 20세기 초반, 이 두 혁명이 남긴 힘들은 서로 뒤섞이고 부딪치면서 세상을 더욱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갔어. 마치 신나는 음악을 리믹스하듯이 말이야! 이 ‘혁명 리믹스’ 시대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을까? 함께 확인해보자!
18장: 왕들이 돌아왔다고? (하지만 예전 같지 않아!) (되돌리려는 코드)
(삽화: 유럽 지도 위에 여러 나라의 왕과 귀족들이 모여 앉아 회의를 하고 있다. 그들 뒤로는 나폴레옹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이고, 한쪽 구석에서는 작은 혁명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히나: 짜잔! 다시 정치 이야기로 돌아왔어! 나폴레옹이라는 엄청난 폭풍이 지나가고, 1815년 유럽은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지.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국,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 같은 강대국 대표들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 모였어. "이제 다시는 나폴레옹 같은 영웅(?)이나 프랑스 혁명 같은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 이게 바로 그들의 목표였지. 이 회의를 '빈 회의(Congress of Vienna)'라고 불러.
이 회의를 주도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똑똑하지만 아주 보수적인 외교관 메테르니히 아저씨였어. 그는 마치 고장 난 시계를 혁명 이전 시간으로 되돌리려는 것처럼, 유럽을 옛날 모습으로 되돌리려 했지. 이걸 '되돌리려는 코드'라고 해 볼까?
- 원칙 1: 정통성! 프랑스 혁명 때 쫓겨났던 왕들을 다시 자기 자리로 돌려놓자! 그래서 프랑스에는 다시 부르봉 왕가의 루이 18세가 왕이 되었고, 다른 여러 나라에도 옛날 왕들이 돌아왔어.
- 원칙 2: 세력 균형! 어느 한 나라가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서로 힘의 균형을 맞추자! 프랑스는 힘이 약해졌고, 주변 나라들이 강해졌지.
이들은 앞으로 또 혁명이 일어나면 서로 군대를 보내 도와주기로 약속까지 했어(4국 동맹, 나중에 프랑스도 끼어 5국 동맹). 마치 유럽 전체가 혁명 감시단이 된 것 같았지! 이 시기를 '빈 체제' 또는 '메테르니히 체제'라고 불러.
그래서 한동안 유럽은 다시 조용해지는 듯 보였어. 각국 정부는 혁명의 불씨를 끄기 위해 책이나 신문을 검열하고,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탄압했지.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이 "조용히 해! 떠들면 혼난다!" 하고 엄하게 통제하는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번 심어진 자유와 민족의 씨앗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
- 자유주의자들은 몰래 모여서 헌법을 만들고 의회를 세워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했어. "왕이라도 법을 지켜야 해! 우리에게도 말할 권리를 줘!"
- 민족주의자들은 "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야 해?", "우리 민족끼리 뭉쳐서 우리 나라를 만들자!" 하고 외쳤지. 특히 여러 나라로 갈라져 있던 독일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랬어.
(삽화: 감옥 창살 너머로 자유를 갈망하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과, 몰래 모여 독립을 계획하는 민족주의자들의 모습.)
결국, 억압에도 불구하고 혁명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어. 1820년대 그리스가 오스만 튀르크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성공하면서 빈 체제에 첫 번째 금이 가기 시작했지. 또 저 멀리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도 스페인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어.
히나: 메테르니히 아저씨는 혁명 바이러스를 완전히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어!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자유와 민족이라는 새로운 코드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거든. 그리고 이 코드는 곧 다시 한번 유럽 전역을 뒤흔드는 거대한 함성으로 터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지! 다음 장에서 그 뜨거운 현장으로 가보자! 삐릿!
(역사 탐정 퀴즈)
Q1. 나폴레옹 몰락 후 유럽 질서를 재편하기 위해 열린 회의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________ 회의)
Q2. 빈 체제를 주도하며 혁명을 억압하려 했던 오스트리아의 외교관 이름은 무엇인가요? ( _________ )
19장: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자! (다시 한번! 자유 코드)
(삽화: 파리, 베를린, 빈 등 유럽 여러 도시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군대와 맞서 싸우는 모습. 삼색기와 같은 혁명 깃발들이 펄럭인다.)
히나: 빈 체제의 숨 막히는 감시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지? 마침내 그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를 때가 왔어! 1830년과 1848년, 유럽은 또다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돼! ‘다시 한번! 자유 코드’가 발동된 거야!
1830년: 파리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
첫 번째 폭발은 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어. 빈 체제 이후 왕이 된 샤를 10세가 너무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파리 시민들이 들고일어났지(7월 혁명).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었지? 사흘간의 치열한 시가전 끝에 샤를 10세는 쫓겨나고, 시민들은 좀 더 자유주의적인 루이 필리프를 새로운 왕으로 맞이했어(7월 왕정).
이 소식은 옆 나라들에도 영향을 주었어. 벨기에는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했고,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일부에서도 자유와 민족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어.
1848년: 유럽을 뒤흔든 '민족들의 봄'
1830년 혁명이 작은 지진이었다면, 1848년에 일어난 혁명은 유럽 대륙 전체를 뒤흔든 거대한 지진과 같았어! 이 해를 '혁명의 해' 또는 '민족들의 봄'이라고 부르지. 마치 봄이 오면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듯, 억눌렸던 자유와 민족의 요구가 유럽 곳곳에서 터져 나왔거든.
- 프랑스: 또다시 파리에서 시작됐어! 루이 필리프 왕과 부자들만 잘사는 정치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봉기하여 왕을 쫓아내고 제2공화국을 선포했지! 이번에는 모든 성인 남자에게 투표권을 주는 보통 선거가 실시되었어!
-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혁명이 일어나 보수 정치의 상징이었던 메테르니히가 쫓겨났어! 헝가리, 체코, 이탈리아 등 오스트리아 제국 안에 있던 여러 민족들도 "우리도 자유와 자치를 원한다!"고 외치며 들고 일어났지.
- 독일: 베를린에서도 혁명이 일어나 국왕이 자유주의 헌법을 약속해야 했어. 독일 여러 지역의 대표들이 프랑크푸르트에 모여 통일된 독일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
-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오스트리아 지배에 맞서 싸우고, 통일과 자유를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졌어.
(삽화: 유럽 지도 위에 1848년 혁명이 일어난 주요 도시(파리, 빈, 베를린, 부다페스트, 로마 등)들이 불꽃 표시와 함께 표시되어 있다.)
와! 정말 대단하지? 마치 유럽 전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혁명의 깃발을 올린 거야! 사람들은 이제 정말 자유롭고 평등하며, 우리 민족끼리 잘 사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라고 기대했어.
하지만... 봄은 너무 짧았다!
안타깝게도, 이 찬란했던 '민족들의 봄'은 오래가지 못했어. 혁명의 불길은 빠르게 타올랐지만, 금세 사그라들고 말았지. 왜 그랬을까?
- 혁명 세력의 분열: 자유를 원했던 부르주아들과 더 평등한 사회를 원했던 노동자들의 생각이 달랐어. 또 각 민족들도 자기 민족의 이익만 생각하다 보니 힘을 합치지 못했지.
- 보수 세력의 반격: 왕과 귀족, 군대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은 다시 힘을 모아 군대를 동원해서 혁명을 무자비하게 진압했지.
- 농민들의 무관심: 도시에서는 혁명이 뜨거웠지만, 시골의 많은 농민들은 혁명에 큰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변화를 두려워했어.
결국 프랑스에서는 노동자들의 봉기가 진압되고 나폴레옹의 조카가 대통령이 된 뒤 결국 황제가 되어 공화정이 다시 무너졌고, 오스트리아와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어.
히나: 비록 1848년 혁명은 실패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아. 빈 체제는 사실상 무너졌고,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었지. 특히 이 혁명을 통해 노동자 계급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누구와 손잡고 어떻게 싸워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어. '다시 한번! 자유 코드'는 비록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다음 시대를 향한 중요한 질문들을 남겨놓았지. 자, 그럼 이제 산업화가 낳은 또 다른 중요한 목소리, 노동자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볼까?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바리케이드(Barricade): 돌, 가구, 마차 등으로 길을 막아 만든 방어벽. 혁명 때 시민들이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많이 사용했어.
- 보통 선거권(Universal Suffrage): 재산이나 성별, 인종 등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 국민에게 주어지는 투표권. 1848년 프랑스에서 남성 보통 선거권이 도입된 것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었지.
20장: 세상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함께 외치는 목소리 코드)
(삽화: 공장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들 뒤로는 '단결', '8시간 노동' 등의 글자가 적힌 깃발이 보인다. 다른 한쪽에는 카를 마르크스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책상 앞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다.)
히나: 앞에서 산업 혁명이 공장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힘든 삶을 안겨주었는지 이야기했었지? (16장 기억나?)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고, 위험한 환경에 시달리고,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고… 정말 너무했잖아!
처음에는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방식으로 저항했지만(러다이트 운동!), 곧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도 힘을 합쳐 우리의 권리를 요구해야 해!" 노동자들은 마침내 '단결'이라는 무기를 발견하게 돼. 바로 노동조합(Trade Union)을 만들고 사회주의(Socialism)라는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야! ‘함께 외치는 목소리 코드’가 등장한 거지!
뭉치면 힘이 세진다! 노동조합 운동
노동조합은 말 그대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키우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조직이야. "혼자서는 약하지만, 뭉치면 강하다!"는 생각이었지. 노동조합은 공장 주인(자본가)에게 "월급 올려주세요!", "일하는 시간 줄여주세요!(8시간만 일하게 해주세요!)",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요구했어.
만약 주인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최후의 무기를 사용했지. 바로 파업(Strike)! 다 같이 일을 멈추고 공장을 멈춰 세우는 거야. 공장이 멈추면 주인도 손해를 보니까,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지. 물론 파업은 노동자들에게도 당장 월급을 못 받는 힘든 싸움이었고, 주인이나 정부가 방해하거나 탄압하기도 했어. 하지만 노동조합과 파업 투쟁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권리를 찾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었지.
(삽화: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공장 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뭔가 잘못됐어!" 사회주의 사상의 등장
단순히 임금을 올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애초에 왜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이 된 걸까?",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을 사회주의자(Socialist)라고 불러.
초기 사회주의자들(생시몽, 푸리에, 오언 등)은 자본주의의 경쟁과 이기심을 비판하고, 서로 돕고 나누는 더 평등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어. 어떤 사람은 이상적인 공동체 마을을 직접 만들려고 시도하기도 했지.
세상을 바꿀 혁명의 이론? 마르크스주의!
19세기 중반, 사회주의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등장해. 바로 독일의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야! 그는 평생의 친구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자본주의를 아주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했지.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공장과 기계를 가진 자본가 계급이 노동력을 팔아야만 살 수 있는 노동자 계급(프롤레타리아)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다고 주장했어.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만든 가치(물건값) 중에서 아주 적은 부분만 월급으로 받고, 나머지는 모두 자본가가 가져간다는 거야(이걸 잉여 가치 착취라고 불렀지).
마르크스는 이런 자본주의는 결국 내부 모순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혁명을 일으켜 자본가들의 세상을 뒤엎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생산 수단을 공유하고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공산주의(Communism)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 그의 유명한 외침,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문구)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어.
(삽화: 카를 마르크스의 초상화. 그의 머릿속에서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 그리고 단결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미지.)
마르크스주의는 매우 혁명적이고 강력한 이론이었기 때문에, 이후 노동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어. 많은 나라에서 노동자들은 마르크스주의를 내세우는 사회주의 정당을 만들고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지.
히나: 물론 사회주의 안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고, 마르크스처럼 혁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선거나 개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회를 바꾸자는 생각(개량주의)으로 나뉘기도 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산업 혁명이 낳은 불평등 속에서 노동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거야! ‘함께 외치는 목소리 코드’는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이 되고 있었지. 자, 그런데 이 시기에는 또 다른 거대한 흐름이 세상을 휩쓸고 있었어. 바로 강대국들이 약한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제국주의의 야욕이야! 다음 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노동조합(Trade Union):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임금, 노동 조건 등)를 지키고 개선하기 위해 만든 조직.
- 파업(Strike): 노동자들이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다 함께 일을 멈추는 행동.
- 사회주의(Socialism): 생산 수단을 사회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부를 공평하게 분배하여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사상이나 운동.
- 자본가(Capitalist): 공장, 기계 등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노동자를 고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 또는 계급.
- 노동자/프롤레타리아(Worker/Proletariat):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고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또는 계급.
- 마르크스주의(Marxism):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만든 사상 체계. 자본주의 분석, 계급 투쟁, 혁명을 통한 공산주의 사회 건설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해.
21장: 거대한 땅따먹기 게임 (욕심쟁이 제국 코드)
(삽화: 지구본 모양의 케이크를 유럽 강대국 지도자들(영국 여왕, 독일 황제, 프랑스 대통령 등 복장)이 칼로 마구 잘라 나누어 먹으려는 모습.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이 크게 잘려나가고 있다.)
히나: 19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의 강력한 나라들은 마치 거대한 '땅따먹기 게임'에 빠진 것 같았어! 최신 무기와 기술로 무장한 이 나라들은 아직 산업화되지 않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약한 나라들을 힘으로 점령하고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기 시작했지. 이걸 바로 '제국주의(Imperialism)'라고 불러. ‘욕심쟁이 제국 코드’가 발동된 거야!
왜 갑자기 이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기에는 산업 혁명과 깊은 관련이 있어.
이유 1: 물건 팔 곳, 재료 구할 곳이 필요해! (경제적 욕심)
제2차 산업 혁명으로 공장에서는 물건이 쏟아져 나왔지만, 자기 나라 안에서는 다 팔 수가 없었어. 다른 나라들도 다 자기 물건 팔려고 경쟁하니까. 그래서 아직 공장이 없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가서 물건을 팔고 싶었던 거야. 또, 공장을 돌리려면 고무, 석유, 구리 같은 새로운 원료들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런 것들이 대부분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났거든. 이 원료들을 싸고 안정적으로 가져오려면 아예 그 땅을 통째로 차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 게다가, 돈 많은 자본가들은 남는 돈을 식민지에 투자해서(철도 놓고, 광산 개발하고) 더 큰 돈을 벌고 싶어 했어.
이유 2: 우리가 더 세! 우리가 지배해야 해! (힘 자랑과 잘못된 믿음)
산업 혁명으로 발전한 새로운 기술들은 제국주의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어. 따발총처럼 연사되는 기관총 한 자루면 수백 명의 원주민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고, 증기선과 전신 덕분에 멀리 떨어진 식민지도 쉽게 통제할 수 있었지. 말라리아 약(키니네) 덕분에 아프리카 정글도 두렵지 않았고.
게다가 당시 유럽 사람들은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 민족(인종)이라고 잘못 생각했어. 그래서 자기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사람들을 지배하고 '문명화'시켜주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했지. 이걸 '백인의 짐'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자기들의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핑계였을 뿐이야. 또, 나라들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우리나라가 식민지를 더 많이 가져야 더 강하고 위대한 나라야!" 하고 힘자랑을 하려는 생각도 강했지. 민족주의가 이렇게 나쁜 방향으로 흘러간 거야.
(삽화: 백인 탐험가나 군인이 기관총을 들고 있고, 그 앞에 겁먹은 표정의 원주민들이 그려진 당시의 삽화(비판적 시각을 담아 제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눈물
1880년대부터 제국주의 열강들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달려들었어. 특히 아프리카는 '어둠의 대륙'이라고 불리며 완전히 갈기갈기 찢겨나갔지.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사람은 한 명도 없이 유럽 나라들끼리 모여서 아프리카 지도를 펼쳐놓고 자로 금을 그어 땅을 나눠 가졌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결국 아프리카 대륙 거의 전체가 유럽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어.
아시아의 오래된 나라들도 예외는 아니었어. 영국은 인도를 완전히 지배했고, 프랑스는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차지했지. 거대한 중국마저도 힘센 서양 나라들에게 여러 번 전쟁에서 지고 나서 땅 일부를 빼앗기고 항구를 열어주는 등 반(半)식민지 상태가 되었어.
(삽화: 세계 지도 위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가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져 있는 모습.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부분이 유럽 국가들의 색깔로 칠해져 있다.)
식민지가 된 나라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어. 그들은 자기 땅에서 나는 소중한 자원을 헐값에 빼앗기고, 제국주의 나라들이 만든 물건을 억지로 사야 했지. 전통적인 산업은 망가지고, 경제는 완전히 식민 모국에 종속되었어.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힘든 노동에 동원되었고, 저항하면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지. 제국주의는 산업화된 나라들에게는 부와 힘을 안겨주었지만, 식민지 사람들에게는 눈물과 고통만을 남겨주었어.
히나: 산업 혁명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 제국주의를 낳을 줄 누가 알았을까? ‘욕심쟁이 제국 코드’는 세상을 부유한 중심부와 가난한 주변부로 나누는 깊은 상처를 남겼어. 그리고 이 제국주의 경쟁은 결국 나라들 사이의 갈등을 더욱 키워서, 끔찍한 전쟁으로 이어지게 돼. 하지만 그 전에, 이 시기 사회 내부에서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 다음 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로 인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 알아볼 거야!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식민지(Colony): 힘센 나라에게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배당하는 나라나 지역.
- 백인의 짐(White Man's Burden):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므로, 미개한 유색 인종을 지배하고 문명화시켜야 할 책임(짐)이 있다는 잘못된 생각.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어.
- 베를린 회의(Berlin Conference): 1884-85년에 유럽 열강들이 모여 아프리카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지 규칙을 정한 회의. 아프리카인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
22장: 모두에게 힘을? (투표함과 확성기 코드)
(삽화: 투표소 앞에서 줄을 선 다양한 계층의 남성들(노동자, 농민, 중산층 등)의 모습. 한쪽에서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여성에게도 투표권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다른 쪽에는 정치인이 확성기를 들고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히나: 제국주의 열강들이 밖으로 뻗어나가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유럽과 미국 안에서는 아주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어. 바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야! 프랑스 혁명이 외쳤던 ‘국민 주권’의 목소리가 드디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지. ‘모두에게 힘을? 코드’가 작동하기 시작한 거야!
점점 넓어지는 투표권!
기억나? 예전에는 돈 많은 남자들만 투표를 할 수 있었잖아. 하지만 노동 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이 계속되면서, “우리에게도 투표권을 달라!”는 요구가 거세졌어. 결국 여러 나라에서 법이 바뀌면서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점점 넓어졌지.
- 영국: 여러 차례의 선거법 개정을 통해 도시 노동자, 농촌 노동자까지 투표권을 갖게 되었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마침내 모든 성인 남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어!
- 프랑스와 독일: 일찍부터 모든 성인 남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보통 선거를 실시했지.
- 여성들의 승리!: “왜 남자만 투표해? 여자도 똑같은 시민이야!” 여성들은 오랫동안 여성 참정권을 위해 끈질기게 싸웠어. 영국과 미국의 서프러제트들은 때로는 감옥에 갇히고 굶주림 투쟁까지 벌이며 싸웠지. 마침내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나라에서 여성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 정말 감동적인 승리였지!
(삽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행진하며 "Votes for Women!"이라고 외치는 모습.)
이제 이론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대의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 시대가 열린 거야! 사람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들을 대표할 사람(국회의원, 대통령 등)을 뽑고, 그 대표들이 의회에 모여 법을 만들고 나라 살림을 결정하게 되었지.
정당과 신문, 시끄러운 정치의 시대
투표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정치의 모습도 달라졌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당(Political Party)을 만들고,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우리를 뽑아주세요! 우리가 이런 좋은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하고 약속하며 표를 얻으려고 경쟁했지. 보수적인 정당, 자유주의적인 정당, 그리고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사회주의 정당까지 다양한 정당들이 활동하면서 정치가 훨씬 더 활발하고 시끄러워졌어.
신문 같은 대중 매체도 정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어.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통해 정치 소식을 접하고 어떤 정당이나 정책을 지지할지 결정했거든. 정치인들은 신문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사람들의 마음(여론)을 얻으려고 애썼지.
(삽화: 여러 종류의 신문 1면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신문을 읽으며 토론하는 모습.)
새로운 고민거리: 대중은 현명할까?
그런데 이렇게 모든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게 되면서 새로운 걱정거리도 생겨났어. "과연 모든 사람들이 다 현명하고 올바르게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혹시 똑똑하지 않은 대중들이 감정에 휩쓸려서 잘못된 지도자나 정책을 지지하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였지.
특히 라디오나 영화 같은 새로운 대중 매체가 등장하면서 이런 걱정은 더 커졌어. 강력한 목소리를 가진 지도자가 라디오 연설이나 선전 영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었으니까. 마치 확성기를 들고 외치는 소리에 무작정 따라가는 것처럼 말이야.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때로는 비합리적인 힘에 휩쓸리기도 하는 사회를 '대중 사회(Mass Society)'라고 부르기도 해.
히나: '모두에게 힘을? 코드'는 분명 민주주의의 큰 발전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면서도, 현명하고 책임감 있게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대중 매체나 강력한 지도자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0세기 내내,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민주주의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단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대중 사회의 위험성은 곧 끔찍한 모습으로 현실이 되고 말아. 다음 장에서는 이중 혁명의 기술과 대중 동원의 힘이 최악의 방향으로 폭발했던 세계 대전 이야기를 들려줄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나자! 삐릿!
(궁금해요! 역사 돋보기)
- 대의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대신, 자신들을 대표할 사람(대표)을 뽑아서 그 대표들이 대신 나라 일을 결정하게 하는 민주주의 방식.
- 여성 참정권(Women's Suffrage):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투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 또는 그 권리 자체.
- 대중 매체(Mass Media): 신문, 라디오, 영화, TV처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
- 대중 사회(Mass Society):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익명적으로 모여 살게 된 사회. 대중의 힘이 커지지만, 동시에 비합리적인 집단 행동이나 조작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특징이 있어.
23장: 기계가 된 전쟁, 야만이 된 인간 (멈춰! 전쟁 코드)
(삽화: 흙먼지 자욱한 참호 속에서 철모를 쓴 병사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웅크리고 있다. 참호 밖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포탄이 터지며 기관총 불빛이 번쩍인다. 하늘에는 복엽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멀리 독가스 연기가 피어오른다.)
히나: 20세기 초, 유럽은 겉으로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서는 제국주의 경쟁과 민족주의 갈등, 군비 경쟁이라는 위험한 불씨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 그리고 마침내 1914년,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하나가 이 모든 것을 폭발시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대전(World War)이라는 끔찍한 재앙을 불러왔지!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은 이전의 전쟁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어. 왜냐하면 산업 혁명이 만들어낸 최신 기술들이 모두 동원된, 그야말로 '기계가 된 전쟁'이었거든.
- 죽음의 공장, 참호: 기관총은 한 번에 수백 발의 총알을 뿜어내며 달려드는 병사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어. 적의 총알을 피하기 위해 땅을 파고 만든 참호 속에서 병사들은 몇 년 동안이나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지. 참호는 쥐와 이가 들끓고,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했으며,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의 공간이었어.
- 보이지 않는 살인마, 독가스: 전쟁이 길어지자 양측은 독가스라는 비겁한 무기까지 사용했어. 바람을 타고 참호 속으로 스며든 독가스는 병사들의 눈과 폐를 태우며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만들었지.
- 새로운 강철 괴물들: 땅에서는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탱크가 처음 등장했고,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날아다니며 폭탄을 떨어뜨렸어. 바다에서는 잠수함(U-boat)이 몰래 다가가 배를 침몰시켰지. 산업 기술이 만들어낸 강철 괴물들이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터가 된 거야.
(삽화: 방독면을 쓴 병사들의 모습, 초기 탱크가 철조망을 넘는 모습,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 그림.)
이 전쟁은 또한 '총력전(Total War)'이라고 불려. 단순히 군인들만 싸우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전쟁에 동원되었거든. 공장에서는 무기를 만들고, 농부들은 군인들을 먹일 식량을 생산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을 대신해 공장과 농장에서 일해야 했어. 정부는 선전(Propaganda)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가 정의롭고 적은 악마다!"라고 끊임없이 외치며 전쟁을 지지하도록 만들었지.
4년 넘게 이어진 끔찍한 전쟁 끝에 독일과 동맹국들이 패배했지만, 승리한 나라들도 엄청난 상처를 입었어. 천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럽은 폐허가 되었지. 사람들은 과학 기술이 가져올 밝은 미래를 믿었었는데, 오히려 그 기술이 이렇게 끔찍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어.
더 끔찍했던 두 번째 비극: 제2차 세계 대전 (1939-1945)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끔찍한 전쟁이 없어야 해!" 하고 다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어. 전쟁의 상처와 경제 위기(대공황), 그리고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에서 등장한 파시즘, 나치즘, 군국주의 같은 공격적이고 위험한 생각들이 결국 또다시 전쟁을 불러왔지.
제2차 세계 대전은 제1차 대전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벌어졌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약 5천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어. 전쟁 기술은 더욱 발전했고, 전쟁의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했지.
- 더 빠르고 강력해진 무기: 탱크는 더 빠르고 강력해져서 전장을 휩쓸었고(전격전), 하늘에서는 수많은 폭격기들이 도시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었어. 바다에서는 항공모함이 새로운 해전의 주인공이 되었지.
- 인간 존엄성의 파괴, 홀로코스트: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나치 독일이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야. 히틀러와 나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6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학살했어.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에서는 가스실과 소각로 같은 산업 기술이 인간을 대량 학살하는 데 사용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야만 행위 중 하나였어.
- 궁극의 무기, 원자 폭탄: 전쟁 막바지에는 인류가 만든 가장 무서운 무기, 원자 폭탄(Atomic Bomb)이 등장했어.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자,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 이 사건은 과학 기술이 인류를 완전히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주었어.
(삽화: 버섯구름 모양의 원자 폭탄 폭발 장면 실루엣. 아래에는 폐허가 된 도시 모습.)
히나: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정말 끔찍했지? 산업 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힘과 프랑스 혁명이 퍼뜨린 민족주의의 열정이 잘못 만나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었어. ‘멈춰! 전쟁 코드’는 인류가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겨우 깨닫게 된 교훈이었지. 이 끔찍한 전쟁 이후,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돼. 다음 장에서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어떻게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는지 알아보자. 삐릿!
(가슴 아픈 역사 기억하기)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을 기억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우리가 그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24장: 부서진 세상을 고치다 (함께 사는 방법 코드)
(삽화: 폐허가 된 도시 위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건물을 다시 짓고 있다. 한쪽에는 정부 관리가 공공사업 계획 도면을 펼쳐 보이고, 다른 쪽에는 UN 깃발과 병원, 학교, 연금 증서 같은 복지 관련 아이콘들이 보인다.)
히나: 두 번의 끔찍한 세계 대전과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대공황을 겪고 난 뒤, 사람들은 깊이 반성하기 시작했어. "우리가 뭘 잘못했던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을 수 있을까?"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지. ‘함께 사는 방법 코드’를 만들기 시작한 거야!
시장이 다 해결해 준다고? 천만에! - 케인스의 생각
기억나? 대공황 때 시장에 그냥 맡겨두었더니 경제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잖아. 이때 영국의 똑똑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아저씨가 나타나서 외쳤어. "시장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정부가 나서서 도와줘야 해!"
케인스는 정부가 나서서 도로를 짓거나 댐을 만드는 같은 공공사업을 벌여서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돈을 쓸 수 있게 도와주면(소비 촉진!), 기업들도 다시 투자를 하게 되고 경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필요하다면 정부가 빚을 내서라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지. 이전까지 정부는 경제에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자유방임주의), 케인스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던 거야! 이 '케인스주의(Keynesianism)' 생각은 이후 많은 나라의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어.
(삽화: 케인스 아저씨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정부 관리에게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하고 설명하는 모습.)
미국의 뉴딜: 정부가 나섰다!
미국에서는 케인스 이론이 나오기 전부터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었어. 대공황으로 고통받던 시절,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뉴딜(New Deal)'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지.
- 일자리를 만들자! 테네시 강 유역에 거대한 댐을 짓는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벌여 수많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었어.
- 농부들을 돕자! 농산물 가격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생산량을 조절하게 도와주었지.
- 노동자들을 보호하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와 협상할 권리를 법으로 보장해 주었어.
- 금융 시장을 바로잡자! 은행들이 망하지 않도록, 또 주식 시장에서 위험한 투기를 못 하도록 강력한 규칙을 만들었어.
- 미래를 대비하자! 나이가 들어 은퇴한 사람들에게 연금을 주고,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실업 수당을 주는 사회 보장 제도(Social Security)를 처음으로 만들었어! 이건 정말 중요한 변화였지!
뉴딜 정책이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가 더 이상 팔짱만 끼고 있지 않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거야!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 국가의 탄생
두 번의 전쟁과 대공황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깨달았어. "국가는 단순히 세금 걷고 국방만 하는 곳이 아니야! 국민들이 아프거나, 늙거나, 실업자가 되었을 때,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이런 생각들이 모여 '복지 국가(Welfare State)'라는 개념이 탄생했지.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복지 제도를 만들기 시작했어.
- 영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며, 누구나 돈 걱정 없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만들고, 실업 보험, 연금, 가족 수당 등을 크게 늘렸어.
- 다른 서유럽 국가들(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갔지. 아프면 치료받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자리를 잃었을 때 도움받을 권리, 늙어서 쉴 수 있는 권리… 이런 사회적 권리들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한 거야.
복지 국가는 자본주의의 문제점(불평등, 불안정)을 해결하고 사회를 더 안정시키려는 노력이었어. 프랑스 혁명이 '정치적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제 '사회경제적 권리'까지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거지.
(삽화: 복지 국가의 다양한 혜택을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그림. 병원 십자가, 졸업 모자, 연금 봉투, 아기 젖병 등.)
다시는 전쟁하지 말자! 국제 협력의 시작
두 번의 세계 대전은 나라들끼리 서로 으르렁거리고 자기 이익만 챙기면 얼마나 끔찍한 결과가 오는지 보여주었어. 그래서 전쟁이 끝난 후, 세계 지도자들은 "이제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협력하자!"고 다짐하며 새로운 국제 기구들을 만들었지.
- 국제 연합(United Nations, UN): 1945년에 만들어진 UN은 세계 평화를 지키고, 나라들 사이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며, 인권 보호와 경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국제적인 약속의 장이야.
- 브레튼 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전쟁 전처럼 나라들이 자기 마음대로 돈 가치를 바꾸거나 무역 장벽을 높여서 경제를 망가뜨리는 일을 막기 위해, 국제 통화 기금(IMF), 세계 은행(World Bank),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같은 국제 경제 기구들을 만들었어. 서로 규칙을 정하고 협력해서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려 했던 거지.
히나: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 대공황과 전쟁이라는 엄청난 위기를 겪고 나서야, 인류는 비로소 시장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거야. ‘함께 사는 방법 코드’는 바로 이런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거지. 1950년, 세상은 폐허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고 있었어. 하지만 여전히 냉전이라는 새로운 위협과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었지. 자,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의 긴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 모든 혁명의 유산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생각해 볼 시간이야! 삐릿!
(생각해 볼 거리)
-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일까요?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요?
- 우리나라에는 어떤 복지 제도들이 있나요? 복지 제도는 왜 중요할까요?
- UN 같은 국제 기구는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 이제 너의 차례야!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삽화: 현대적인 도시 풍경. 다양한 인종과 모습의 아이들이 스마트폰, 책, 지구본 등을 들고 함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배경에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의 상징적인 이미지들(바스티유, 증기기관, 삼색기, 공장 굴뚝 등)이 희미하게 겹쳐 보인다.)
히나: 와! 드디어 200년 동안의 길고 흥미진진했던 시간 여행이 끝났어!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폭풍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세상을 만들어왔는지 함께 살펴봤지? 정말 대단한 모험이었어!
돌이켜보면, 이 '이중 혁명'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남겨주었어.
- 프랑스 혁명은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 인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 주었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렸지. 우리가 지금 투표를 하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건 다 이 혁명 덕분이야.
- 산업 혁명은 기술을 놀랍게 발전시켜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어. 기차, 자동차, 전기, 전화, 컴퓨터, 스마트폰… 이 모든 것이 산업 혁명에서 시작된 기술 발전의 결과물이니까. 또 물건을 만들고 사고파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기초를 만들기도 했지.
마치 세상의 기본 코드가 ‘자유와 평등’, ‘기술과 성장’으로 리셋된 것 같지 않아?
하지만 이 혁명들이 남긴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 그 빛이 강했던 만큼 그림자도 짙었지.
- 혁명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공포정치, 전쟁), 자유와 평등의 약속이 모든 사람에게(여성, 다른 인종, 가난한 사람 등) 공평하게 지켜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었지.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협받고 흔들리기도 해.
- 산업 혁명은 편리함과 함께 공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 도시의 빈곤과 오염,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큰 격차라는 문제를 낳았어. 기술 발전은 때로 일자리를 빼앗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지. 또, 강대국들이 산업의 힘을 이용해 약한 나라들을 침략하고 식민지로 삼는 제국주의라는 슬픈 역사를 만들기도 했어.
이처럼 이중 혁명은 우리 세상의 '기본 코드'를 만들었지만, 그 코드 안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와 버그들이 남아있는 셈이야.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 예를 들어 왜 어떤 나라는 잘 살고 어떤 나라는 힘든지(불평등 문제), 왜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가 심각한지, 왜 가짜 뉴스가 퍼지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지, 인공 지능 같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이런 문제들은 모두 이중 혁명이 남긴 유산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히나: 그래서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해! 과거를 이해해야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지혜를 얻을 수 있거든. 마치 게임 공략집을 보는 것처럼, 역사는 우리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밀 지도와 같아!
우리의 시간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만,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어.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바로 너희들이 그 역사를 만들어갈 주인공이야! 너희들이 앞으로 배우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미래의 역사가 될 테니까.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꾼 두근두근했던 200년의 모험을 즐겁게 경험했기를 바라. 그리고 그 경험이 너희들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다시 역사팟을 타고 찾아와! 함께 또 다른 비밀 코드를 풀어보자! 안녕! 삐릿!
(생각해 볼 거리)
-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 200년 전 사람들이 꿈꿨던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를까요?
- 미래 사회에는 또 어떤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까요? 그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보세요.
부록
알쏭달쏭 역사 용어 사전
- 계몽사상 (Enlightenment): 18세기에 유행한 생각. "우리 똑똑하게 생각해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자!"는 운동이었어. 자유, 평등, 인권 같은 중요한 생각을 퍼뜨렸지.
- 공화국 (Republic): 왕이 없는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어서 대표를 뽑아 다스리는 나라야.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공화국이지!
- 국민 주권 (Popular Sovereignty): 나라의 진짜 주인은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 바로 국민 전체라는 멋진 생각! 민주주의의 심장 같은 거야.
- 단두대 (Guillotine): 목을 베는 사형 기구. 프랑스 혁명 때 많이 쓰여서 무서운 공포정치의 상징이 되었어. (으악!)
- 민주주의 (Democracy): 국민이 나라의 주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링컨 아저씨 말씀!) 우리가 투표하는 것도 민주주의야.
- 바스티유 (Bastille): 원래는 성이었는데 혁명 때는 감옥으로 쓰였어. 왕의 억압을 상징했지. 1789년 7월 14일, 화난 파리 시민들이 와장창 무너뜨렸어!
- 복지 국가 (Welfare State): 나라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아플 때, 늙었을 때, 일자리가 없을 때 등)을 책임지고 도와주는 시스템. "요람에서 무덤까지!"
- 봉건제 (Feudalism): 옛날 유럽의 사회 시스템. 왕 아래 귀족들이 땅을 다스리고, 농민들은 영주에게 묶여 힘들게 살았어. 프랑스 혁명으로 사라졌지.
- 부르주아 (Bourgeoisie): 원래는 도시에 사는 상인이나 기술자였는데, 나중에는 공장이나 회사를 가진 사장님들, 즉 자본가 계급을 뜻하게 되었어.
- 삼부회 (Estates-General): 프랑스의 옛날 회의. 성직자(제1신분), 귀족(제2신분), 평민(제3신분) 대표들이 모였는데, 제3신분은 늘 불리했지. 1789년에 오랜만에 열린 게 혁명의 시작!
- 사회주의 (Socialism):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다 같이 잘 살자!", "공장이나 땅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관리하자!"고 생각하는 사상이나 운동.
- 산업 혁명 (Industrial Revolution):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엄청난 변화! 기계가 발명되고 공장이 생기면서 물건 만드는 방식과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 상퀼로트 (Sans-culottes): '퀼로트(귀족 남자들이 입던 짧은 반바지)'를 안 입은 사람들이라는 뜻. 프랑스 혁명 때 활약했던 파리의 가난하지만 용감했던 시민들이야.
- 인권 (Human Rights):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권리,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 같은 거!
- 자본주의 (Capitalism): 개인이나 회사가 돈(자본)을 투자해서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이익을 얻는 경제 시스템. 경쟁이 중요해!
- 제국주의 (Imperialism):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침략해서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고 자원을 빼앗아가는 나쁜 정책이나 생각. 19세기 말에 유행(?)했어.
- 증기 기관 (Steam Engine): 물을 끓여서 나오는 뜨거운 김(증기)의 힘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 제임스 와트 아저씨 덕분에 산업 혁명의 슈퍼 엔진이 되었지!
- 총재정부 (Directory): 프랑스 혁명 막바지의 불안정했던 정부(1795-1799). 5명의 총재가 있었지만 맨날 싸우다가 나폴레옹에게 쫓겨났어.
- 프랑스 혁명 (French Revolution): 1789년에 시작된 프랑스의 거대한 변화! 왕정을 무너뜨리고 자유, 평등, 박애를 외쳤어. 오늘날 민주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지.
- 프롤레타리아 (Proletariat):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계급. 마르크스는 이들이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어.
한눈에 보는 200년 역사 연표
- 1760년대: 제니 방적기, 수력 방적기 등장! (옷 만들기 시작!)
- 1769년: 와트 아저씨, 증기기관 업그레이드!
- 1776년: 미국, "우리 독립할래!" 선언!
-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작! (바스티유 와장창! 인권 선언 반짝!) ✨
- 1791년: 루이 16세, 몰래 도망치다 딱 걸림! 💨
- 1792년: 프랑스, 왕 없는 나라 '공화국' 선포! 🎉
- 1793년: 루이 16세, 단두대에서 뎅겅! 공포정치 시작! 😨
- 1794년: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로! (공포정치 끝)
- 1799년: 나폴레옹, 쿠데타로 권력 장악! 💪
- 1804년: 나폴레옹, "내가 황제다!" 선언! 나폴레옹 법전 발표! 👑📖
- 1812년: 나폴레옹, 러시아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대패! 🥶
- 1815년: 워털루 전투 패배! 나폴레옹 시대 진짜 끝! 빈 회의 열림! 🏳️🤝
- 1825년: 스티븐슨 아저씨, 칙칙폭폭 기차 출발! (영국) 🚂
- 1830년: 파리에서 또 혁명! (7월 혁명) 벨기에 독립! <0xF0><0x9F><0x87><0xA7><0xF0><0x9F><0x87><0xAA>
- 1848년: 유럽 전체가 들썩들썩! 혁명의 해! ('민족들의 봄') 🌷🌍
- 1848년: 마르크스 아저씨, 『공산당 선언』 발표! "단결하라!" ✊
- 1851년: 런던에서 세계 최초 만국 박람회 개최! (영국 짱!) 🎡
- 1861-1865년: 미국 남북 전쟁 (노예 해방!)
- 1868년: 일본, 서양 따라잡기 '메이지 유신' 시작! 🇯🇵
- 1870-1871년: 프랑스 vs 프로이센 전쟁! 독일 통일! 파리 코뮌 봉기!
- 1876년: 벨 아저씨, "여보세요?" 전화 발명! ☎️
- 1879년: 에디슨 아저씨, 밤을 밝히는 전구 발명! 💡
- 1880년대: 자동차 등장! 부릉부릉! 🚗💨
-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시대! (땅따먹기 게임 시작!) 🗺️⚔️
- 1914-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너무 끔찍했어!) 💣
- 1917년: 러시아 혁명! (차르 몰락, 공산주의 시작!) 🇷🇺
- 1918년 이후: 여성들도 투표권 획득 시작! (영국, 미국 등) 🙋♀️🗳️
- 1929-1939년: 세계 대공황 (다 같이 힘들었던 시기) 📉
- 1933년: 히틀러, 독일 나치 정권 장악! 미국 루스벨트, 뉴딜 시작!
- 1939-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더 끔찍했어!) 🔥
- 1945년: UN 탄생! 원자 폭탄 투하! 전쟁 끝! 🕊️⚛️
- 1948년: 세계 인권 선언 발표! 영국 NHS 시작! ❤️🏥
역사 탐정 퀴즈 정답
- 1장: Q1. 3개 / Q2. 성직자 와 귀족
- 3장: Q1. 영국 / Q2. 영국 을/를 견제하기 위해
- 4장: Q1. 특권 을/를 지키기 위해 / Q2. 『 제3신분 이란 무엇인가?』
- 6장: Q1. 바스티유 / Q2. 왕의 억압 과 불공평함 (또는 전제 정치)
- 11장: Q1. 석탄 / Q2. 인클로저 운동
- 12장: Q1. 방적 병목 현상 / Q2. 리처드 아크라이트
- 15장: Q1. 스톡턴-달링턴 / Q2. 로켓(Rocket)
- 18장: Q1. 빈 회의 / Q2. 메테르니히
- 19장: Q1. 파리 / Q2.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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